AFP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치프라스 총리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EU가 무조건 수용할 거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일과 12일 차례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임시회의와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만한 합의가 이뤄지리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재협상을 위한 가교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국제사회가 감독하는 개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그리스가 이같은 개혁 프로그램 없이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면 상황은 그리스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치프라스 총리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당한다면 유로존이 “카드로 만든 집”처럼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던지면서 EU와 그리스 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그리스 정부가 양보할 수 없는 쟁점(red line)은 인도주의적 위기(해소)와 재정흑자 목표의 대대적인 감축”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긴급 점검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이날 4.8% 폭락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5%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각각 0.79%, 1.6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