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가 '독배'로 알려진 새정치연합 당권에 도전한 것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짧은 정치 경험'과 '권력 의지 부족'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당권 레이스 도중 제기된 '당권과 대권을 모두 차지하는 것은 꿩 먹고 알 먹기식'이라는 박지원 후보의 공세에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18대 대선 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이것이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며 당 대표를 발판으로 대권에 나서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초선이라는 짧은 정치 구력과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세간의 꼬리표를 극복하기 위해 4·29 재보선과 20대 총선 공천, 선거구 재획정과 개헌 등 정치권 현안을 진두지휘하며 자기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대선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당권에 나서면 안 된다고 하면 정치인이 무슨 수로 어떻게 커나가겠느냐"며 셀프 검증대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강수까지 두며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주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선거 과정을 거치며 "막강한 여권 후보를 이기기 위한 의지와 대권이라는 자리에 오르려는 권력욕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친노무현계 좌장인 문 대표가 같은 친노인 노영민·김태년·전해철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직접 만류하면서까지 당 대표에 나선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문 의원이 자칫 상처만 얻고 물러날 수 있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권을 향한 열망이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단단해지고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위의 열망과 기대로 떠밀리듯 대권주자로 나섰던 지난 2012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