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R&D가 힘이다] LG, G플렉스2·OLED TV 등 세계시장서 호평

LG전자 모델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미국 정보기술(IT) 품평 업체 ''리뷰드닷컴''의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구본무(왼쪽에서 세번째) LG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석박사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연구·개발(R&D)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 창출을 위해서는 R&D가 필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7개 계열사가 국내 석·박사 과정의 인재 300여명을 초청해 R&D 현황과 비전을 소개하는 행사다. 사실상 R&D 인력 확보를 위한 이 행사에 구 회장은 최근 4년 연속 참석해 그룹 총수로서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LG가 얼마나 R&D에 역점을 두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이 같은 R&D 중시 기조를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투자와 혁신을 통해 기반기술과 다양한 제품군, 유통망을 확충하고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등 사업 체질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스마트폰·울트라HD TV·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냈고 리튬이온 2차전지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도 순항 중이다.

LG의 전체 R&D 인력은 2010년 2만1,000명에서 지난해 3만3,000명으로 매년 3,000명씩 가파르게 증가했다. 매년 R&D 투자액도 꾸준히 늘어 2009년 2조2,000억원에서 2013년 3조5,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R&D 투자의 대부분은 신시장 창출과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조기 발굴·육성에 사용된다. LG는 2010년 말 기존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한 '소프트웨어(SW) 역량강화센터'를 신설하고 △일등 SW 신입과정 △SW 아키텍트(설계자) △SW 코딩 전문가 등 사내 교육 과정을 통해 SW 전문가를 길러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핵심칩·소재 등 기반기술을 강화하고 차세대 자동차부품과 에너지관리,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업 간 거래(B2B) 통합솔루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컨버전스(융합) 기술을 쌓아 미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신규 스마트폰 'G플렉스2'는 이 같은 R&D 역량 강화로 탄생했다. G플렉스2는 2013년 11월 출시된 세계 최초 상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의 후속 모델로 활처럼 휜 모양에 압력을 가해도 원상태로 복원되는 탄성력과 내구성을 갖췄다.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10곳의 유력 정보기술(IT) 매체로부터 혁신상을 수상하며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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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TV·모니터·노트북PC 등에 쓰이는 전 세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1위를 지키며 전세계 LC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2009년 4·4분기부터 2014년 3·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는데 이 또한 R&D 투자가 밑바탕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내다보고 2011년 1조원을 투자해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대형 올레드 TV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올레드 TV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OLED 패널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는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R&D 시설이다. 17만여㎡(약 5만3,000천평) 부지에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해 구축하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화학·생활건강·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5,000여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인 LG전자 서초 R&D캠퍼스의 약 9배, 그룹 본사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 규모의 크기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이 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 모여 공동 연구개발을 함으로써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R&D 인재 사랑' 남달라

LG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본무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독창적인 핵심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선도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나와 각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뛰어난 성과를 낸 조직은 직접 시상한다. 지난 보고회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질 R&D 인재들에게 임원 수준의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남다른 'R&D 사랑'을 보여줬다.

구 회장은 특히 R&D 분야의 우수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R&D 인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운영, 지금까지 모두 320명을 선임했다. 또 구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는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LG의 차세대 성장 엔진과 주요 혁신 현황을 소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수 인력 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 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최적의 R&D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인재들이 즐겁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겠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마곡지구에 대규모 융복합 R&D 단지를 만들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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