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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육아부담을 덜고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는 중요 요소가 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일터는 아직 우리 사회에 여전히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명희(사진) 풀무원식품 인사기획실장은 '가족친화기업'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갖가지 제도를 마련해 실천에 옮기는 등 여성 인력이 활약하기 좋은 안정된 직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직장 내 어린이집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 1호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여성인재를 위한 기업 경영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이 실장이 주요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어린이집 설치를 추진했다. 어린이집은 본사에 근무하는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식품, 푸드머스, 풀무원건강생활 등 4개사와 인근 지역에 본사가 있는 이씨엠디, 올가홀푸드 등 6개 계열사 직원의 만 6개월∼만 5세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다. 조직원들이 육아부담과 자녀보육에 대한 걱정 없이 회사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복지 차원에서 설치한 어린이집이다. 총원은 74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32명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 개원은 일·가정의 양립을 통한 가족친화기업을 추구하는 풀무원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풀무원은 이 밖에도 '임산부 단축근로제도'를 시행, 임산부의 집중 건강관리가 필요한 임신 초기와 후기에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까다로운 별도의 신청 없이 인사팀에 산모수첩 혹은 임신확인서만 제출하면 인사팀에서 해당 조직원의 상위자에게 사용지침을 메일로 안내하고 조직원들은 상사 눈치 없이 의무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풀무원은 지난 2012년 여성가족부 인증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직원들에게 매일 조기 퇴근을 권장하는 등 가족친화정책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이 실장은 "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업태의 특성상 여성 조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보육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일정 비율의 여성 임원을 확보하는 인사정책을 펼치는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이번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 공로상 수상을 발판삼아 향후 '여성 인재 육성'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풀무원은 2020년까지 여성 임원 30% 달성을 목표로 여성 리더십 개발을 위한 각종 제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