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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1:7 '미네이랑의 비극'… 아프냐

브라질, 준결승서 독일에 참패

6분간 4차례 슈팅 모두 골 허용

공식대회 63경기 무패행진 끝

"자국서 64년 만의 대참사 재연"

클로제 16골 월드컵 최다골 경신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을 기억하는 브라질 국민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은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남게 됐다.

1950년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라 우루과이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최강 전력을 꾸린데다 아르헨티나 등 강국들이 다수 출전하지 않아 브라질의 우승은 당연시됐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약팀이던 우루과이에 종료 11분 전 결승 골을 얻어맞고 만 것이다. 마라카낭 스타디움에 모인 21만명은 패배에 반응할 방법조차 모르고 있었다.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 자리에 있던 관중 4명이 심장마비나 자살로 숨을 거뒀고 성난 팬들의 폭동이 브라질 전역을 혼란으로 몰고 갔다.


브라질은 이후 다섯 차례나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트라우마를 씻어갔지만 64년 만에 자국에서 다시 열린 월드컵에서 기록적 참패를 당하며 또 다른 비극을 맞게 됐다. 독일을 이겼다면 결승전 장소인 마라카낭에 입성, 64년 전의 비극을 깨끗이 씻을 기회를 잡았겠지만 돌아온 것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대패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거리 응원을 하던 팬들이 승부가 기울자 난동을 부려 경찰이 최루액으로 진압했고 경기장에서는 여성 관중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을 숫자로 정리했다.

◇4=브라질은 0대1로 뒤진 전반 23분부터 독일이 6분간 시도한 네 차례의 슈팅을 모두 골로 허용했다.

◇5=월드컵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한 팀은 1974년 폴란드를 상대한 아이티 이후 브라질이 40년 만에 처음이다.


◇6=6골 차 패배는 브라질 A매치 사상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이다. 1920년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루과이에 0대6으로 진 뒤 9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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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실점. 종전 기록은 6골이다. 1930년 대회에서 미국이 아르헨티나에 1대6, 유고슬라비아도 우루과이에 1대6으로 졌고 1954년 오스트리아가 서독에 역시 1대6으로 대패했다.

◇16=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독일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통산 최다 골 단독 1위가 됐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이 골로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의 15골 기록은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29=브라질은 불과 전반 29분 만에 5골을 내줬다.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5실점이다. 종전 기록은 1974년 자이르가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30분 사이에 5골을 허용한 것.

◇39=브라질이 홈에서 열린 공식 대회 경기에서 진 것은 197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에 진 뒤 39년 만에 처음이다.

◇63=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공식 대회에서 기록 중이던 브라질의 무패 행진도 63경기에서 멈췄다.

◇223=독일의 월드컵 통산 득점. 220골의 브라질은 통산 득점 1위도 독일에 넘겨줬다.

◇5만8,141=현장에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목격한 관중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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