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천160원선으로 급격히 하락하자 성업공사를 통해 금융기관 부실외화채권 인수용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매입키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엔화가 급속히 절상된데다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말부터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외환수급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화의 급속한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외환수급조절대책중 아직 사용하지 않은 부분을 조속히 집행키로 했다.
정부는 먼저 성업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화자금으로 외환시장에서 9억달러를매입, 금융기관의 부실외화 채권을 조기에 인수키로 했던 계획의 실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9억달러중 상당부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수급조절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공기업의 경우 해외차입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소요외자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 조달토록 하고 가능한한 외채를 조기에 상환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 현지법인들이 현지금융을 상환하려할 때에는 국내에서 원화증권을발행해 자금을 조달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0원 낮은 1천174원에거래가 시작된 후 은행과 기업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히 하락, 오후 3시12분현재 18원 떨어진 1천160.50원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환율은 이번주내 1천150원선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