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ㆍ연기금, 현대중공업 사는 이유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연초부터 현대중공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서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현대중공업은 0.16% 내린 30만7,000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과 연초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과 연기금은 현대중공업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을 7,057억원이나 사들이면서 유가증권 시장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16.95%에서 20.13%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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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최근 강세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연기금도 유독 현대중공업은 사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2,93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지만, 현대중공업은 1,649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다. 올 들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는 동안, 연기금은 차익실현에 집중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분을 보유한 현대오일뱅크가 상장될 경우 시세차익까지 기대돼 주가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높은 수주목표 제시로 높은 기대감이 형성된데다 최근 늘어난 증시유동성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조선주에 몰리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주가가 연초보다 20% 오르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까지 상승한 상태여서 다소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수주에서의 가시성을 확인한 뒤에 추가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올 들어 동시에 순매수 한 종목은 현대중공업 외에도 LG화학, 삼성중공업 등이 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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