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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된 지 석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한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투자자 시야에서 사라진 중국 기업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완리(900180)·씨케이에이치·글로벌에스엠·차이나그레이트 등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4곳의 CEO를 만나 그들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주력 제품군을 주택용 외벽타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상업용 외장재와 인테리어용 세라믹 타일로 다변화하면서 올 1·4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한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변화는 감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한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실적과 성장성으로 평가해 줬으면 합니다."
우뤠이비아오(사진) 완리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 만큼 한국 증시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완리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 주요 영업자회사는 건축용 내ㆍ외장 세라믹 타일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는 외벽용 세라믹 타일 생산에 특화돼 있고 그 동안 완리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다. 2010년 한국산업은행의 사모투자를 통해 설립된 만리유한공사는 2011년 한국거래소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완공한 신공장에서 외벽용 고부가가치 세라믹타일과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을 생산하면서 완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생산하는 만리유한공사는 2012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해서 2년 만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기여하는 주력 자회사로 성장했다.
우 대표는 "기존 통체타일을 대체하는 초박형 통체타일, 상업용 외장재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테라코파 패널, 인테리어용 엔틱타일 등은 기존 주력 상품군이었던 외벽 타일보다 20%에서 최고 5배 이상 비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5.1%에 그친 반면 신제품 매출액은 5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제품 매출 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매출 증가율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리의 제품은 건설업황과 큰 관련이 있어 중국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 변화가 클 거란 시장의 오해가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완리 측은 중국 전역에 영업망이 있어 매출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중국 전역에 영업점이 있고 영업점별로 매출 비중도 고르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실제로 부동산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3년 간 꾸준히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해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대주주로 있는 KDB산업은행 사모펀드의 투자 담당자가 내부통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분기별로 경영실사를 하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공정하게 평가받는다. 우 대표는 "올해 들어 일부 중국기업들의 재무위험이 불거지면서 중국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중국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개별 기업의 재무위험에 따라 주가도 차별화되고 있다"며 "완리는 지역별, 고객별 수요 다변화를 통해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재고자산을 포함한 매출채권 회수기일을 3개월 정도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하지 않아 주주 가치 희석 위험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