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통도 추월 ‘희색’나래이동통신(대표 김종길)이 프로농구팀 「블루버드」를 창단, 스포츠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처음으로 프로농구단을 창단, 운영하고 있는 나래이통은 젊은 농구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시티폰(발신전용 휴대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가두고 있다.
나래이통의 시티폰 가입자는 16일 현재 3만4백88명. 경쟁사인 서울이동통신이 확보한 가입자 1만7천명의 두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나래이통이 농구단을 운영하기 전에는 단 한번도 「015」삐삐 가입자수에서 서울이통을 추월한 적이 없었다.
프로농구는 「오빠부대」라는 용어를 낳을 정도로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티폰, 무선호출의 주 고객이 10대∼30대의 젊은 층이어서 프로농구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영업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구의 스피드는 신속한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통신서비스의 이미지와도 절묘하게 어울린다. 통신업계로선 프로농구가 제격이다.
나래이통은 프로농구단 운영에 연간 5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예상 관중수입 30억원을 빼면 실제로 약 2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그러나 프로농구단의 광고효과는 적어도 몇백억원 이상이라는 것이 나래이통의 자체분석이다.
나래이통은 기업이미지 관리상 경기장에서 직접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의 유치한(?)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모든 광고에는 반드시 「블루버드」팀 선수들을 등장시켰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열성팬들이 회사까지 직접 찾아와 와 시티폰 가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농구단의 성적이 좋을 때는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경쟁업체인 서울이통도 최근 40억원을 투자, 프로축구와 프로야구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실업농구팀 창단을 추진했던 SK텔레콤과 한솔PCS 등도 장기적으로 스포츠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백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