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월부터 시행되는 외환거래 자유화에 대비, 금융기관 외화예탁금 200억달러를 점진적으로 회수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로 했다.한은은 10일 『97년 외환위기시 금융기관에 지원한 긴급결제부족자금은 금년 상반기중 회수완료하는 한편 외화유동성을 보아가며 다른 외화예탁금도 점진적으로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97년 11∼12월 금융기관에 지원했던 긴급결제부족자금 232억9,000만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210억9,000만달러를 거둬들여 2월말 현재 22억달러만 남아있다.
한은은 22억달러를 6월말까지 전액 회수하고 시중은행에 맡겨놓은 기존 외화예탁금200억달러도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한 단계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한은은 외화예탁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의 장기 시설재수입자금 등에 대해서는 시중은행의 신규 지원이 중단됐으며 만기가 도래하는 대로 시중은행으로부터 회수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배정기준에 의해 은행에 정해준 외화사용 한도도 시장유동성을 보아가며점차 축소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와함께 유로화 출범 등 국제금융시장 여건변화와 브라질사태 등 불안요인을 감안해 보유외화자산의 유동성 및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가용외환보유액은 98년 1월말 123억6,000만달러에서 6월말 370억4,000만달러, 12월말 485억1,000만달러, 99년 2월말 519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