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유동성 비율 작년 8월후 최고

3일 ECB 금리결정 여부따라 자금 집행 가능성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기관들의 자금 유동성 비율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이 국제유가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두둑한 지갑’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서는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오는 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여부에 따라 자금 집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9.53% 하락한 1,674.9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반면 기관은 이날도 순매수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지수가 1,700 이하로 빠진 지난 2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3,800억원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기관의 동향은 주가가 급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데다 현재 1년 이래 최고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제한된 매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현재 자산운용사들의 주식 편입비중은 91.2%에 불과하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8월 수준(91%)과 비슷하다. 그나마 투신권만 ‘사자’ 행진을 벌이고 있고 내년 주식편입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리겠다고 이날 발표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움직임은 더욱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연기금은 최근 뚜렷한 매매패턴 없이 사고 팔기만을 반복하고 있으며 지수가 급락한 지난주 264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희종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 역시 유가가 극히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최근 관망세 분위기 짙다”며 “단기적으로는 ECB의 금리 결정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신들의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이 유입되면 일반적으로 2주 내에 주식편입을 하기 마련”이라며 “지수가 1,700초반 이하부터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현재 기관들의 현금 보유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하면 시장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전환될 기미가 보일 경우 적극적인 주식편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도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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