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융복합 교육위해 학과 없애고 단일학부제 도입했죠

내달 첫 학부 신입생 선발 신성철 DGIST 총장


"진정한 융복합 교육을 위해 '무(無)학과 단일학부제'를 도입했습니다. 창의적 전자교재인 'e-book'도 전과목을 자체 개발했고, 학부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강의전담교수제도 운영합니다."

신성철(사진) DGIST 총장은 "지난 2011년 3월 총장 취임 이후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학부 교육의 세계적인 롤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달 첫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파격적인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출범한 DGIST는 연구기능만 가진 기관이었으나 교육기능이 추가되면서 2011년 대학원 개교에 이어 내년에는 신입생 200명 규모의 학부과정도 열게 된다.

신 총장은 "DGIST의 3대 교육방향을 융복합, 리더십, 기업가정신 교육으로 설정했다"며 "이 3가지를 축으로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DGIST는 학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대학의 이공계 교육을 진단하고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융복합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기존 대학에서는 전통적인 학과 장벽 때문에 제대로 된 융복합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신 총장의 판단에서다.

신 총장은 "20년 전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중 이공계 출신은 20~30%에 불과했으나 올해 통계에서는 47%가 이공계로, 상경계와 사회계열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이공계 출신 리더에 대한 필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리더십 교육은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무학과 단일학부제'는 제대로 된 융복합교육을 위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신 총장은 "한때 현장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가 각광을 받았으나 첨단기술 및 제품의 생산주기가 크게 단축되면서 이제 기업은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초가 튼튼한 인재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이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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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융복합 연구에 강하고 급변하는 과학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물리·화학·수학 등 기초과학과 컴퓨터·통계·디자인 등 기초공학이 튼튼한 인재를 기를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 입학하는 DGIST 신입생들은 3년 동안 똑같이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을 공부하고, 4학년이 되면 국내 대학원 진학, 해외유학, 벤처창업 및 취업, 비이공계 심화과정 등 진로에 따른 맞춤교육을 받게 된다.

신 총장은 "e-book 역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해 어느 모바일 환경에서도 교재에 접할 수 있고, 교수와 학생에 웹상에서 만들 수 있으며 클릭만으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공부할 수 있다"며 "기초학부 e-book 개발이 완료 단계"라고 말했다.

DGIST에서는 학부교육 전담 교수 11명이 배치돼 교육 내실화는 물론 학생들의 연구지도, 진로 및 생활 멘토링을 담당하기로 했다. 셀프·팀·글로벌 리더십과 사회적 기업가정신 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 총장은 "졸업생을 능력있고(Ability), 책임있고(Responsibility), 이웃과 사회를 돌보는(Care) 'ARC형 리더'로 키울 것"이라며 "외국 유명대학에서 DGIST의 학부교육을 벤치마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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