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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민의 펀드이야기] <2> 펀드 특성 알고 투자해야

주식편입비율·운용스타일 꼼꼼히 따져봐야


“주가는 많이 올랐는데 왜 내 펀드는 조금밖에 안 오르지. 펀드 선택을 잘못한 건가.” A씨는 지난 상승장에서 펀드상품에 가입한 뒤 운용 수익률이 주변 투자자들보다 낮아 고민에 빠졌었다. 알고 보니 A씨가 선택한 상품은 주식형펀드가 아닌 주식혼합형펀드였다. 주식 비중에 관한 설명을 언뜻 듣고 서둘러 가입한 게 화근이 됐다. 현명한 펀드 투자를 하려면 우선 펀드 종류에 따른 각각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펀드를 분류하는 기준은 다양한데 먼저 주식편입비율과 운용스타일에 따른 펀드 종류별 특성을 살펴보자. 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편입 비율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으로 분류된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증가하므로 이러한 분류기준은 펀드 특성을 알기에 유용하다. 주식형은 주식비율이 항상 60% 이상이며 100%까지 투자할 수 있어 수익률 변동폭이 가장 크다. 주식혼합형은 주식 최고 편입비율이 50% 이상 60% 미만인 상품이고 채권혼합형은 주식 최고 편입 비율이 50% 미만인 상품으로 주식형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에 60%이상, 나머지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흔히 채권형 펀드는 주식을 편입할 수 없어 원금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 채권매매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금리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펀드 내 주식편입비율이 같더라도 운용스타일에 따라 펀드의 특성이 달라진다. 주식형펀드는 성장주, 가치주, 인덱스, 배당주 등 다양한 스타일로 운용된다. 성장주펀드는 높은 수익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주식편입 비율이 상당히 높고 우량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아 수익률 등락이 큰 편이다. 가치주펀드는 내재가치가 높은 저평가된 주식을 편입, 적정가치가 되면 매도하는 장기적인 운용전략을 취한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하므로 증시 조정기에 다른 주식형펀드에 비해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며 다른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매우 낮다. 그 외 특정그룹주식이나 지주회사주식, 금융회사주식 등 특정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가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슷하게 생각되지만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편입주식의 종류가 제한되므로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펀드는 편입채권의 만기와 신용등급에 따라 운용스타일이 달라진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하는데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에 대한 변동폭이 커진다. 그러므로 장기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금리 변동에 대한 채권가격 변동폭이 크다. 신용등급이 높은 안정적인 국공채펀드부터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해서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하이일드펀드까지 운용 스타일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이러한 펀드 종류별 특성을 이해한다면 A씨와 같은 고민은 없을 것이다. 혼합형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낮기 때문에 주가상승률보다 수익률 상승 폭이 적었던 것이다. 주가 상승기에 높은 수익을 기대했다면 주식형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성장주로 운용되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펀드 투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여유, 기대 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펀드로 분산해 운용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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