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기존 오피스텔 가격도 고공행진

신규 분양가 부담에 임대사업자들 관심 커져<br>강남·마포등 실당 2,000만~4,000만원 올라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텔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오피스텔 매맷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존 오피스텔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높은 매맷값은 전·월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강남 테헤란로 전경. /사진=서울경제DB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면서 기존 오피스텔의 매맷값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전ㆍ월셋값 상승으로 주택 임대사업에 관심을 가진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오피스텔보다 크게 저렴한 기존 오피스텔 매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매맷값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수익률 보전을 위해 전ㆍ월셋값을 잇따라 올리면서 공급 급증 속에서도 전ㆍ월셋값은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월31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은 3.4% 상승했고 3.3㎡당 가격은 939만원에서 973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의 오피스텔 매맷값이 각각 3.3㎡당 8만원, 2만원씩 오르는 데 그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오피스텔 임대수요가 많은 강남과 마포 등 도심 지역에서는 매맷값이 한 가구당 2,000만~4,000만원씩 올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종로구 K공인의 한 관계자는 "계약면적 기준으로 광화문 경희궁의아침 52㎡의 경우 지난해 초 1억8,000만원선이었던 매물이 현재는 2억1,000만원까지 올랐다"며 "매맷값이 너무 올라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포 공덕동에 위치한 신영지웰의 경우도 44~52㎡ 오피스텔 가격이 2,000만~4,000만원씩 치솟았다. 지난해 초 1억4,000만~1억5,0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매물이 현재 1억8,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임대수요를 주로 하는 오피스텔은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오피스텔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는 신규 분양 오피스텔의 높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오피스텔 매수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역삼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역삼동 LG에클라트 64㎡ 경우 2억원선에도 나오던 물건이 현재는 최고 2억5,000만원까지도 나와 3.3㎡당 매매가로 환산하면 1,000만원선이던 게 1,250만원까지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매맷값의 이 같은 강세로 전ㆍ월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기존 전세난에다 투자수익률 보전차원에서 오피스텔 임대사업자들이 전ㆍ월셋값을 잇따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H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1~2년 전까지 1억1,000만~1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전용 30㎡ 규모의 오피스텔의 전셋값이 1억5,000만원까지 치솟았고 보증부 월세 역시 1,000만원에 월 70만~80만원 수준이던 게 1,000만원에 80~90만원선까지 올랐다"며 "매맷값이 더 오르면 전셋값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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