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소량 혈액서 줄기세포 추출·저장…자기세포 치료 쉬워져

한국줄기세포은행 추출 보관사업 시작<br>세포치료 5년내 일반화…장기도 만들어 이식 가능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저장했다가 질병이나 상해 사고가 났을 때 이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이오 기업인 한국줄기세포은행은 소량의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보관하는 셀 뱅킹(Cell Banking) 사업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줄기세포는 병이 났을 때 이를 재생ㆍ치료하는 세포로 피를 만들고 파괴된 장기도 회복시킬 수 있다.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곳은 골수ㆍ지방조직ㆍ혈액 등으로 기존에는 골수나 지방조직에서 채취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골수 채취는 통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로, 지방조직 채취는 마취 등으로 번거롭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방법은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것으로 통증도 없고 마취도 필요 없다. 세계적으로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기술을 가진 곳은 미국의 네오스템과 한국줄기세포은행 둘뿐으로 네오스템은 2,000㏄가 넘는 혈액이 필요한 반면 한국줄기세포은행은 20㏄만으로도 충분해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 뱅킹은 몇 년 전 인기를 끈 제대혈 보관사업과 비슷하다. 제대혈은 태아가 태어날 때만 보관이 가능하고 보관기간도 15년 정도인 데 비해 셀 뱅킹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가능하며 보관기간도 영구적이다. 현재 세계 신약시장은 화학합성제에서 세포치료제로 대세가 바뀌고 있으며 5년 내에 세포치료제가 일반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자기 줄기세포를 보관하면 5년 내에 질병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김기웅 한국줄기세포은행 대표는 “현재도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 파킨슨씨병 등 신경계 질환, 각종 암 등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조만간 세포치료가 일반화할 것”이라며 “줄기세포로 간ㆍ폐 등 실제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단계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줄기세포를 저장소에 두 곳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 또 신뢰제고를 위해 현대해상과 보험계약을 체결, 줄기세포가 손상될 경우 최대 1억원을 보상하며 안전한 자금관리를 위해 50년간의 저장비용 관리를 미래에셋증권에 위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기술투자로부터 바이오 기업 사상 최고액인 40억원의 투자(프리미엄 80배)를 받았으며 일본줄기세포은행에 12억엔을 받고 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창업자인 김상재 연구소장은 “지난해 미국 NASA로부터 세포를 1주일에 60배 증식할 수 있는 증식기술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줄기세포 보관 서비스와 함께 치료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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