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합성고무·타이어 산업 판도 확 바뀔 것"

■ 요아힘 그룹 랑세스 기능성 고무 사업 총괄책임자 <br>"내년한·EU '라벨링' 시행… 고성능제품 수요 크게 늘어 한국 업체들에도 새 기회"


"내년 유럽연합(EU)과 한국에서 시행되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는 합성고무 및 타이어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것입니다." 세계 최대 합성고무회사인 랑세스(LANXESS)의 기능성 뷰타다이엔 고무사업 총괄 책임자인 요아힘 그룹(사진)은 "랑세스와 고객사인 한국의 타이어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랑세스 주최로 열린 '2011 Rubber Day(고무의 날)' 행사에서 만난 그는 "타이어 라벨링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살 수 있게 되며 이는 고성능 타이어 수요를 늘리고 기능성 뷰타다이엔 고무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랑세스는 타이어 성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솔루션 스티렌 뷰타다이엔 고무(SSBR), 네오디뮴 폴리뷰타다이엔 고무(Nd-PBR)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타이어는 외형상 차이가 없고 성능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타이어 라벨링 제도는 ▦회전저항 ▦빗길 노면 접지력 ▦내구성 ▦소음 등 평가항목에 대해 등급이나 수치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은 오는 2012년 11월부터 이를 의무 시행하며 한국도 올해 하반기부터 '에너지 효율등급' 표시를 자율 부착하도록 하고 내년 하반기 의무화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룹 총괄 책임자는 "자동차 연료 소비의 30%가량, CO₂ 배출량의 24%가 타이어에 따른 것"이라면서 "좋은 타이어만 장착해도 자동차 연비 및 안전성이 높아지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에 주목한 소비자들이 고성능 친환경의 '그린 타이어'를 선택하면서 그린 타이어의 비중이 현재 35%에서 50%로 확대되고 기능성 고무시장도 연간 10%씩 빠르게 성장해 시장에서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랑세스와 전세계 메이어 타이어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타이어업체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랑세스는 고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2억유로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연산 14만톤) Nd-PBR 공장 설립을 발표했으며 독일∙미국∙브라질의 Nd-PBR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올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성장률을 10~15%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랑세스는 세계적인 제약∙화학기업 바이엘에서 특수화학 분야를 분리해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전세계 3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46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매출액 71억유로(약 1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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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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