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할부금융업계 양극화 심화

대형 6개사가 전체 여신 95% 차지<br>실적중 車비중이 91%, 영업력 취약


할부금융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의 할부금융사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소형사와 주택ㆍ기계 부문 할부금융사들은 관련 산업의 침체와 자금력 열세 등으로 갈수록 영업력이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28개 할부금융사 중 대형사인 현대ㆍ삼성ㆍ롯데ㆍ연합ㆍ쌍용ㆍ대우 등 6개사가 할부금융업계 총자산의 90%, 총여신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신용카드 할부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자동차 할부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 전체 신규 취급실적은 지난 97년 10조832억원에서 2004년 9조1,806억원, 2005년에는 3ㆍ4분기 말까지 현재 2조6,261억원으로 급감했다. 주택ㆍ기계 부문 취급실적은 97년에는 각각 2조5,519억원, 3,052억원을 기록했으나 2005년 3ㆍ4분기까지 각각 17억원, 1,303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5년 3ㆍ4분기까지 취급실적 중 자동차 할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실적의 91.3%로 주택 0.06%, 기계 4.96%를 크게 웃돌았다. 2004년에는 자동차 89.07%, 주택 0.12%, 기계 4.82%였으며 97년에는 그 비중이 자동차 50.85%, 주택 25.30%, 기계 3.02%였다. 여신금융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의 경우 소득공제 등 각종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신용카드가 대금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 되면서 할부금융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시장으로 흡수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할부금융업계에서는 할부금융 거래시에도 신용카드 거래와 동일한 수준의 소득공제 등 세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세표준을 양성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제도가 도입된 만큼 할부금융에 대해서도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정책성 평형성을 맞추고 이를 통해 할부금융업의 균형적인 발전 및 서민금융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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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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