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불황 속 연 30% 성장 이끈 송재민 엠로 대표

꾸준한 R&D 투자가 비결<br>"SCM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게임과 모바일 부문을 제외한 소프트웨어(SW) 산업 전반이 불황인 요즘, 매년 3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기업용 정보기술(IT)솔루션인 구매공급망관리(SCM)솔루션 전문 업체 엠로가 그 주인공. SAP와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업체가 장악한 SCM 시장에서 매출 4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성장세가 눈부시다.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송재민(45ㆍ사진) 대표는 SCM 시장의 성장세를 낙관했다. 그는 "기업의 협력사가 많아질 수록 공급망관리 역시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실례로 애플은 공급망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아이폰5'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았습니까. 덕분에 애플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질수록 SC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꾸준히 커진다고 봅니다."

송 대표는 구매 SCM 제품인 '스마트 스위트'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스마트 스위트는 각 기업들이 제품 재고나 납품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현재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을 비롯해 다수의 대기업들이 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엠로의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매년 10억원이 넘는 돈을 제품 개발비로 꾸준히 투자한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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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는 향후 SCM과 관련한 컨설팅 부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미국의 구매관리 전문 컨설팅 업체인 앵클새리아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컨설팅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소규모 컨설팅 기업 인수를 추진, 컨설팅 관련 인원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엠로는 올 들어서만 컨설팅 분야를 포함해 신입 및 경력 직원 25명을 뽑기도 했다.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대형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까지 활발해 진다면 SCM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업체들이 협력사를 중요도에 따라 구분ㆍ관리할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SCM 관련 컨설팅 시장 수요도 커질 것으로 봅니다."

송 대표는 마흔이 다 돼서야 사업에 발을 내딛은 '사업 늦둥이'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5년간 미국의 딜로이트앤투쉬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2000년 귀국, 벤처캐피탈에서 5년간 일하며 사업가로서의 안목을 키운 바 있다. 이후 SCM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봐 당시 자본잠식상태에 있던 엠로를 2005년에 인수, 연 매출 400억원의 회사로 키워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명쾌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 집약적인 사업을 넘어 지식 집약적인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회사가 어려울 때, 기술개발(R&D)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배경에도 기술을 운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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