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먹구름 걷히기 기다려라


증시에 낀 먹구름이 여전하다. 구름이 곧 걷히기보다 가랑비라도 뿌린 뒤에서야 화창해질 가능성이 높다. 거추장스러운 게 싫어 우산 없이 외출한다면 비가 올 때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비를 피하고 싶다면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GS건설에서 시작된 기업 실적에 대한 불신에서 주요20개국(G20)의 엔화 약세 용인까지 증시를 둘러싼 각종 위험 변수가 노출되고 있지만 코스피 하단에 대한 믿음은 아직 굳건한 편이다.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과거 경험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00포인트의 지지력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아직 매도와 매수 모두 승자를 알 수 없는 지루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균형은 깨질 것이다. 변화와 불균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큰 투자 기회는 아닐 수도 있다. 다만 균형은 위보다 아래로 깨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ㆍ4분기 중 조정의 깊이는 1,830포인트 전후까지 한 단계 더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단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2ㆍ4분기 이후 증시는 긍정적이고 5월 중 예상되는 추가 조정 기간에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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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의미 있는 상승 추세로의 반전을 위한 가격과 기간 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간헐적 반등 시도는 이달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개별 종목의 단기 하락 폭이 컸고 조정에 대한 우려가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등 후 하락을 하든지, 흘러내리든지 이후 경로는 동일하다.

모두가 경계하는 유로존(이탈리아 재선거), 미 부채한도 상향, 우리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 등 예견된 이슈가 구체화될 때에야 비로소 의미 있는 반전의 타이밍이 찾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애널리스트ㆍ투자자 등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 쏠림 현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시장 참가자들의 군집행위는 어쩌면 관성의 법칙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고 전망은 특히 더 심하게 이러한 현상에 노출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1,900포인트를 전후한 주식 비중 확대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면 지금은 이러한 낙관론의 후퇴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이후 주가 하락 속도가 급해질수록 바닥에 대한 고민도 앞당겨질 것이다. 그때가 된다면 하락에 대해 말하기보다 하락 이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질 것이다. 아직은 당장의 먹구름을 피해가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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