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탄소배출권 펀드가 인도네시아에서 168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27일 한투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 사모 수출입은행 탄소배출권 특별자산펀드’는 인도네시아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서 나오는 7년간의 탄소배출권 168만톤 전량에 대해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금액으로는 208억원 규모다. 이로써 이 펀드는 지난해 체결한 수자원공사의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의 탄소배출권 구매계약 45만톤을 합쳐 총 213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됐다.
탄소배출권 펀드는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 등 15개 사업자가 공동 출자해 1,129억원 규모로 출범한 것으로, 가격과 물량 변동리스크가 높은 탄소배출권을 미리 구매한 뒤 실제 발행 시 탄소배출권을 인도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탄소배출권 관련 펀드로는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탄소배출권 파생상품 인덱스펀드가 있지만, 탄소배출권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투운용이 유일하다.
인도네시아 CDM사업은 한국중부발전, 대우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자 메가파워 만디리 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서철수 한투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상무는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해 펀드에 투자한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들의 향후 온실가스 감축의무이행을 위해 보유해야 하는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며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에 대비한 국내 산업계의 선제적 대응역량을 높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