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위원장 "신뢰 깬 정부와 더 이상 대화없다"
“민주노총을 아예 부르지도 않은 채 정부가 한국노총ㆍ경영계와 노사로드맵을 합의, 발표한 것은 신의를 저버린 행위이며 이런 정부와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해 지난 10일 출국했다 귀국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정부 총력투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 위원장은 18일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에게 8일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리면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장관이 ‘대표자회의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해 독자입법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정부가 한국노총과 경영계의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 유예 합의안을 수용해야만 한다는 현실적 판단으로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비공식 모임에서 노사 로드맵을 타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이상 정부와의 대화가 무의미해 노사로드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하반기 투쟁 방향을 결정한다. 이날 오후 열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오는 10월 중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정기국회 법안심의가 본격화하는 11월 총파업을 돌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편 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폭행 사건과 관련, 한국노총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노총이 노조전임자 임금을 지켜내기 위해 다른 쟁점들은 전부 흥정해버렸다”며 “한국노총은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전체 노동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한국노총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민주노총을 비판했지만 한번도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는 노사로드맵과 한미 FTA 저지 투쟁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지만 이제 기대는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