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산물 여름 비수기에도 잘나가네"

美쇠고기·AI파동 영향 '때아닌 호황'… 꽃게·오징어등 20% 가량 판매 늘어나


여름철이면 감소세를 보이는 수산물 소비가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의 고공행진 등으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산물의 가격도 수요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산지 조업 감소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광우병 파동으로 육류소비가 본격적으로 감소한 4월부터 수산물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비수기인 6월에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수산물 매출 증가율은 4월 전월대비 5% 정도에서 5월 21%로 급격하게 늘어난 데 이어 이 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7% 증가했다. 예년의 경우 수산물의 매출은 날씨가 더워지는 5월 중순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6, 7월에는 본격적인 비수기에 들어갔지만 올해에는 광우병 여파에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돼지고기 삽겹살 가격의 급등까지 겹치면서 수산물의 비수기가 사라졌다. 이마트의 수산물 중에는 특히 고등어, 꽃게, 오징어 등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고등어 매출이 2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오징어와 꽃게는 각각 30%, 50%씩 늘어났다. 홈플러스의 6월 수산물 매출도 지난 달에 비해 30%나 상승하며 때아닌 수산물 호황을 맞고 있다. 홈플러스의 수산물 매출은 고등어, 갈치, 삼치, 대구, 가자미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선어류 수산물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0% 가량 증가했다. 수산물의 수요 증가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의 후유증에 산지 수산물이 제때 공급되고 않은데다 고유가로 어민들이 조업을 줄이며 산지 출하물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장대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유가상승 및 물류연대 파업 영향으로 공급마저 부족해 수산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오징어의 경우 지난 달 평균 1마리당 550원에서 590원으로 7% 올랐고 고등어도 1마리당 2,280원에서 2,480원으로 8.7% 상승했다. 또 갈치, 생태, 꽃게 등도 10% 정도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냉동수산물은 현재까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곧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동 홈플러스 수산팀 과장은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냉동보다는 생물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산지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운송비도 올라 올해에는 비수기에 가격이 하락하던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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