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우리나라 수출 빨간 불 켜지나

전경련, 2012년 수출전망 조사…반도체 등 7대 주력업종 수출성장률 둔화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등 불안요인의 가중으로 수출 주력업종의 성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별 단체 10곳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선, 반도체 등 7대 주력업종의 수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조선은 올해 세계 경기회복에서 힘입은 조기 인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2008년 경제위기 당시의 수주감소에 따라 인도 물량이 줄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PC시장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석유제품도 올해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며 호조세를 띄었지만 내년에는 공급역량의 제한으로 0~5%대로 증가율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내년 신흥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미국, 일본 등의 기업과 경쟁이 격화돼 5% 이내로 성장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일반기계와 철강도 올해 30% 안팎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수요 업종들의 부진으로 수출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섬유는 올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의 원부자재 수출증가에 힘입어 15%가 넘는 수출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5%대 수출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오랜 부진의 끝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내년에는 유럽발 위기와 더딘 미국 시장 회복으로 신흥국 수출도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정부는 환율안정 등 수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대한석유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한국조선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10개 업종별 단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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