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날렵하고 섹시한 뒤태로 소비자 유혹

국내 車시장 '해치백' 스타일 신차 쏟아져<br>한국GM '크루즈5' 이어 기아 '프라이드 5도어'<br>현대 '신형 i30' 등 출시 새로운 바람몰이 나서<br>"본고장 자존심 지키자" 푸조 '뉴 308' 등 수입차들도 공략 가속

한국GM 크루즈5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 5도어

현대차 신형 i30

푸조 뉴 308

렉서스 CT200h

그동안 '해치백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해치백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업체들이 앞다퉈 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해치백' 스타일의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것. 최근 국내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소비패턴을 닮아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해치백 시대'가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치백 불모지, 국산차가 개척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준중형 해치백 '신형 i30'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해치백 바람' 몰이에 나섰다.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된 신형 i30은 전장 4,300mm, 전폭 1,780mm, 전고 1,47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날렵한 스타일로 탈바꿈해 해치백은 뚱뚱하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최고출력 140마력의 1.6 GDi 엔진과 126마력의 1.6 디젤 엔진 등을 장착했으며 무릎에어백 포함한 7개의 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등 안전사양을 전모델 기본으로 적용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의 현대차 부스를 찾은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회장이 신형 i30을 직접 타본 뒤 극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가의 'i40'은 적재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중형 왜건이다. 왜건은 트렁크의 활용도가 더욱 높다는 점에서 해치백과 구별되지만 트렁크와 연결된 뒷좌석을 접어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선 해치백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i40'은 트렁크의 기본용량은 500리터지만 뒷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동급 중형세단의 3배가 넘는 1,719리터까지 늘어난다. 기아차가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프라이드'도 해치백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일반 세단(4도어)와 해치백(5도어) 스타일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신형 프라이드는 5도어 구매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며 최근 부쩍 높아진 해치백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GM이 지난 5월 준중형세단 크루즈의 해치백 버전으로 내놓은 '크루즈5'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크루즈5는 '섹시한 뒤태'를 강조한 광고처럼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아치형 지붕선과 짧은 오버행(바퀴축에서 범퍼 끝부분까지의 거리)의 역동적인 스타일을 구현해 기존 해치백의 펑퍼짐한 뒤태에 실망했던 국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해치백 본고장의 자존심을 지킨다= 그동안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렸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지폈던 곳은 수입차업계다. 그 중에서도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 메이커들이 국내에 선보인 해치백 모델들은 나름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해치백의 선봉장은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골프'다. 골프는 '한국에서 해치백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히 베스트셀링카의 반열에 오른 모델. 실제로 '골프 2.0 TDI'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모두 1,674대가 팔려나가며 누적판매순위 7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월 새롭게 선보인 푸조의 '뉴 308'도 해치백의 인기몰이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뉴 308은 차량정차와 운행 시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다 켜지는 3세대 스톱&스타트 시스템의 e-HDi엔진을 장착해 약 15%의 연비향상과 평균 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를 가져왔다. 리터당 22.6km를 달리는 연비는 웬만한 하이브리드카를 능가한다. 여기에 BMW코리아도 올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신형 '1시리즈' 해치백 모델을 내년 중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으며 내년 국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시트로엥 역시 프리미엄 해치백 'DS3'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포드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올 뉴 포커스'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해치백 모델인 'CT200h'도 미국과 일본차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국내 해치백 시장의 스펙트럼을 한층 다양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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