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약품 영업총괄 이정률 이사대우, 입사 6년만에 임원 '초고속 승진'

탁월한 영업실적 인정받아… 연봉 2억


“영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오너 일가가 아니면서 입사 6년만에 임원이 돼 연봉 2억원을 넘긴 제약업계 최초의 영업사원일 것이다.” 9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있었던 2008년 한미약품 경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장안수(사진ㆍ65) 사장은 한 직원을 이 처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장 사장을 간담회 내내 싱글벙글하게 했던 이 화제의 인물은 올해 초 임원으로 승진한 일반의약품 영업부분 총괄임원인 이정률(34) 이사대우. 그는 지난 2001년 말 전남ㆍ광주 지역에서 영업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2년여만에 팀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역이 바뀔 때마다 최고실적을 기록, 지난해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임원 인사에서는 일반의약품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너 일가도 아닌 평사원이 6년만에 임원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실적과 한미약품의 능력 위주 성과평가ㆍ인사제도 덕분이다. 이 이사 외에도 한미약품의 영업사원 가운데 지난 해 억대 연봉을 받은 직원은 모두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업사원이 900여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영업실적이 상위 5% 안에 들면 억대 연봉을 보장받는 셈이다. 장 사장은 일부에서 한미약품의 영업방식에 대해 많은 인원을 앞세운 물량공세, 이른바 ‘벌떼영업’이라고 표현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대신 철저한 교육과 창의적인 영업방식으로 무장한 채 질 높은 영업을 펼친 것이 오늘날의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온라인으로 제품강좌를 의무적으로 듣게 해 사후평가를 하고, 한 달에 2박3일씩 영업력 향상을 위한 집체교육을 실시한다. 좋은 영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시 공개해 전 사원이 공유한다. 지난해부터는 자격증 갖기 운동을 전개해 영업사원 150명이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에는 PC정비사, 웃음치료사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장 사장이 이날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한미약품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최강의 영업부대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제약업계 영업사원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미약품의 3~4년차 영업사원은 집중적인 스카우트 대상이다. 장 사장도 “내가 알기로는 다국적제약사의 국내법인들이 지난 10년간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그들이 영입한 경력 영업사원 중 다수는 한미약품 출신”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들의 영업인력 빼가기가 ‘상도’를 넘어서자 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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