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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의 올댓탈모] (2) 빠지지 않는 모발이식 되려면-생착률 높이기

모낭분리사 상주하는 지 확인해 봐야

모낭 채취 후 곧바로 이식이 가장 좋아

고배율 현미경도 필요

사진=압구정연세모발이식센터 20배율 영상현미경 모낭 분리 장면

# “모발이식 재수술을 심각하게 고민중인 3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2012년 겨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발이식 후기를 보고 고심 끝에 모발이식을 결정했습니다. 상담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보니 후기대로 의사 선생님은 친절하셨고, 병원 시설도 좋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의사선생님이 수술하셨던 환자들이 ‘높은 생착률’을 보였다는 말에 믿음이 생겨 확신을 가지고 3,000모의 모발을 이식했습니다. 이식 후 4개월 머리가 자랐습니다. 모발이 자라나는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 이식 후 1년이 지나자 다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살짝만 모발을 당겨도 빠져서, 머리를 감기조차 두렵습니다. 모발이 힘도 없고 특히 안쪽 머리가 유난히 빠지네요. 생착률이 높다는 의사선생님의 말 한마디만 믿고 했던 수술인데...지금 저는 최악의 생착률에 눈물지으며 재수술 병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한 모발이식 카페에 올라온 글)

모발이식을 하고자 하는 탈모 환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착률’이다. 모발이식 후 금지옥엽으로 관리하던 모발이 어느날 갑자기 우수수 빠진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모발이식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발을 잘 심어야 한다. 그리고 잘 심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모낭을 잘 분리 하는 것이다. 손상되지 않은 건강한 모낭만을 분리해서 이식을 해야 건강한 모낭이 안정적으로 생착한다. 만일 모낭이 손상된 채 이식되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모발이 빠지게 되고 제2의 탈모를 겪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경우로 재수술을 고민하게 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재수술없는 모발이식,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모낭 분리’, 이를 위해 병원이 어떠한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점검해보자.


▶ 모낭분리사 상주하는 지 확인해 봐야

병원에 전담 모낭분리사팀이 상주하는지 파악해보라. 모낭분리사는 모발 이식시 머리카락의 모낭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건강한 모낭만을 머리카락 굵기에 따라 분리해 이식해야 한다. 이는 생착률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모낭분리사에 대한 자격이나 공인 트레이닝 코스가 없기 때문에 모발이식 병원에서 자체적인 교육을 통해 모낭분리사를 양성하고 채용한다. 모발이식 성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숙련된 모낭분리사 한 사람을 양성하기 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일선 병원에서는 전담 모낭분리사를 두지 않고 있다. 용역업체를 통해 모발이식 환자가 있을 때에만 출장 모낭분리사를 부르는 것이다. 매일 모발이식 환자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측에서는 출장 분리사를 고용하는 것이 임금 등 비용을 감안했을 때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집도의와 모낭분리사의 호흡, 또 모낭분리팀 내 팀?p이 중요한 작업을 책임감없는 출장 분리사에게 맡긴다는 것이 아무래도 꺼림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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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낭 분리사 상주여부는 일반 환자가 파악하기 어렵다. 직접 병원에 문의해 보는 경우도 있지만 거짓으로 전담 모낭분리사팀이 상주한다고 답변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병원의 인력구성을 확인하거나, 모발이식만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병원인지 파악하는 것이 최선이다. 인력구성은 병원 소개에 게재된 의료진과 모낭분리사팀 등의 사진을 통해서 어느 정도 파악 할 수 있다. 정석대로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집도의, 모낭분리사, 수술 보조 등 적어도 5-6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모발이식만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지는 병원 홈페이지 진료과목 메뉴를 통해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미용성형, 비뇨기과, 피부미용 등 여러 진료·수술을 병행하는 병원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 모낭 채취 후 곧바로 이식이 가장 좋아

모낭은 공기중에 꺼내두면 1~2분 내로 건조되며 모낭 세포 조직은 죽는다. 모낭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채취 후 곧바로 이식하는 것이다. 채취한 모낭이 바깥으로 나와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식의 결과는 더 나빠진다. 따라서, 의사와 모낭분리사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을 지체하거나 장시간의 수술은 결국 생착률 저하로 직결된다.

채취한 모낭을 어쩔 수 없이 1-2시간 보관해두어야 한다면 가급적 생리식염수나 이식장기보관용액 등을 이용하여 영상 4도 정도에서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일부 논문은 보관온도가 생착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대다수 논문에서는 영상 4도 정도로 공기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하고 있다.

▶ 고배율 현미경 설치 여부도 봐야

모낭 분리는 고배율 현미경을 사용해서 분리해야 한다. 육안으로 보면 일률적인 모발이 현미경으로 보면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는 사이즈, 중간 사이즈, 굵은 사이즈로 모발을 나눠 탈모의 진행정도와 이식 부위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모발을 이식한다. 또 육안으로는 알 수 없는 손상된 모낭을 찾아내 분리한다. 모낭분리 작업을 용이하게 해주는 고배율 현미경을 갖추지 않은 병원은 과학 실습실에서 사용하는 일반 현미경인 광학현미경(8-10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현미경도 사용 하지 않고 육안으로 모낭을 분리하는 병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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