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글로벌이 1조4,000억원 규모의 인도 복합시설 건설 프로젝트의 CM을 수주했다.
한미글로벌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인도의 대형 부동산 기업인 펜치실(Panchshil)그룹과 12억5,000달러(한화 1조4,000억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CM 계약을 체결했다. CM 용역비는 약 95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다.
한미글로벌이 CM을 맡게 되는 건설 프로젝트는 두 가지다. 비즈니스 베이(Business Bay) 프로젝트는 인도 푸네국제공항과 크로스웨이 골프클럽 인접지역에 연면적 19만7,900㎡ 규모의 업무상업복합시설과 JW메리어트호텔(250실 규모)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4억달러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에온 IT테크놀로지파크 인접지역에 1,528가구의 주택과 클럽하우스를 개발하는 와골리(Wagholi)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8억5,000만달러 규모다.
펜치실 그룹은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푸네에 근거를 둔 부동산 개발ㆍ건설업체로 약 3조원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과 오크우드호텔ㆍ국제컨벤션센터 등 고급 호텔과 오피스ㆍ주거단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미 중국ㆍ베트남ㆍ사우디아라비아 등 37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글로벌 건설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인도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300억달러 규모인 인도 건설시장은 매년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번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펜치실그룹의 현지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플랜트 등 현지 건설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흔히 인도 건설시장은 어렵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주거단지를 건설한 노하우와 앞선 정보기술(IT) 등과 펜치실그룹의 네트워크를 접목하면 현지에 대규모 주거단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중국과 중동시장을 넘어 인도와 남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더 나아가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대 CM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