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안방서 설자리 잃는 IT코리아

미국에 뺏기고… 중국에 쫓기고…

구글, 국내 검색시장 독주체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위협


국내 모바일검색 시장의 선두주자는 구글이다. 올 1·4분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구글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터넷 유저는 월 평균 1,946만명으로 네이버(1,618만명)와 다음(1,248만명)을 훨씬 앞서며 국내 검색 시장에서 신 구글 독점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국내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국내 인터넷 유저 및 사업자들을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사용법 등을 안내하는 카페가 성행하는 등 외국 IT 기업의 한국 시장 장악이 예사롭지 않다.


28일 국내 한 IT 업체 고위임원은 "미국 IT 기업은 어느새 우리 안방을 차지해 세력을 넓히고 있고 이런 가운데 중국 IT 기업은 한국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국내 시장에서 한국 IT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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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신 독점은 전체 인터넷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닐슨코리아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구글과 유튜브의 PC·모바일 총 방문자 수는 5,055만명에 이른다. 이는 네이버(4,713만명)와 다음(3,878만명)을 능가하는 수치로 모바일뿐 아니라 인터넷 전반에서 국내 포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 유저들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구글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의 합작으로 노하우를 습득한 중국 IT 기업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안방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곧 한국지사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 등 한국의 소규모 IT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 뻔하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한국 시장 잠식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측면에서도 미국과 중국 IT 기업은 한국을 능가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알리바바 등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네이버·다음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은 최근 몇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한 예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글에 검색 시장을 빼앗긴 뒤 되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한국 IT 역시 이 같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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