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잘못된 재생타이어 외국기업 점유율 예상치를 제공했음에도 불구, 논란이 되자 "타사에 대한 답변은 불가능하다"고 발뺌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전망치가 전경련은 물론 국회와 언론까지 퍼져 재생타이어 적합업종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는 등 시장을 교란시켰음에도 불구, 이제 와서 나 몰라라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 초 전경련에 '올해 브리지스톤 5만본, 미쉐린 1만본 생산이 예상된다'는 자료를 줬다. 금호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벤닥과 미쉐린의 재생타이어 점유율을 묻는 전경련의 질문에 각각 '2013년 현재 국내 총 5개점이 브리지스톤 벤닥 브랜드로 재생사업을 진행 중으로, 년간 5만본 가량 생산 예상', '미쉐린의 13년 OEM 생산목표 및 내수 판매량은 MAX 약 1만본 가량 될 것으로 예상'이라는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자신들이 내놓은 예상치에 대한 근거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업체에 대한 코멘트는 할 수 없다"며 일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브리지스톤이 5만본 (생산이) 예상된다는 자료를 전경련에 참고용으로 제공했다"면서도 "참고 자료라 전경련이 얘기해선 안 되며, 책임도 전경련이 져야 한다"고 예상치에 대한 근거 제시는 커녕, 책임도 회피했다. 이와관련, 이상호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금호타이어에 물어봤는데 공식(데이터)을 갖고 예상한 것은 아니고, 업계에서 나온 말을 바탕으로 추정치를 내놓은 듯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중소업계는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근거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시장에 미친 파장이 엄청난데, 정작 그 말을 꺼낸 대기업은 이제 와서 발뺌하고 있는 게 말이 되냐는 것.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당사와 관계없는 업체라면서 대답을 안 하는데, 그러면 예상치 내놓을 당시에는 미쉐린이나 브리지스톤하고 친밀한 관계였냐"며 "별 것 아닌 내부자료라 하더라도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 애초에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전경련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