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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민간부문 본상 '한화갤러리아 센터시티점'

물결치는 듯한 외관·역발상 내부 돋보여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물결이 치는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겹쳐진 알루미늄 프로파일이 빛의 흐름에 따라 이 같은 역동적 이미지를 가져온다.

▲백화점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부의 확 트인 열린 공간을 만난다.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존 판매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신선한 시도다.

김태집 대표

이근포 사장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 위치한 백화점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마치 건물 벽이 물결을 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건축주가 이 건물을 지을 당시 '중부권 최고의 백화점'을 표방한 만큼 외관에서부터 다른 일반적인 백화점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한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외관과 내부 공간의 역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건물의 외관은 알루미늄 프로파일 위에 삼각형태의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겹치게 해 두 개의 막을 형성하고 있다. 두 개의 프로파일이 겹쳐 물결무늬가 형성되는 데,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 외관이 달라지는 효과를 낳는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것도 특징이다. 낮에는 단색이지만 밤에는 조명을 통해 다채로운 색채를 띤 빛의 물결이 펼쳐진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조명기구가 알루미늄 프로파일에 빛을 투영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건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 보이드(Voidㆍ열린 공간)가 자리잡고 있으며, 1층에서 위를 올려다봤을 때 마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백화점의 각 층은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눠진다. 휴게소 등 공공영역은 중앙 보이드 쪽으로, 매장은 주변 영역에 배치돼 있다. 내부 공간의 역발상도 돋보인다. 모든 층에는 밖을 내다볼 수 있고 자연채광까지 가능한 외부 유리창이 설치됐다. 백화점은 보통 외부로의 시선을 차단하고 상품이 배치된 내부에만 집중하도록 설계한다는 상식을 뒤집은 것이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건축주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내부의 전체적인 색감은 화이트톤으로, 자연채광과 어우려져 풍성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하 1층 식품관의 천장과 바닥재를 블랙 톤으로 처리한 것 역시 파격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블랙이라는 색상이 터부시되지만, 갤러리아 센터시티에서 시도된 역발상은 과일과 채소, 생선의 색감을 오히려 도드라지게 한다. *사진설명1 :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물결이 치는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겹쳐진 알루미늄 프로파일이 빛의 흐름에 따라 이 같은 역동적 이미지를 가져온다. *사진설명2 : 백화점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부의 확 트인 열린 공간을 만난다.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존 판매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신선한 시도다.
■건축개요
위치=충남 천안시 불당동 521-3 설계자=간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김태집 시공자=한화건설 건축주=한화갤러리아 규모=지하6층~지상20층 대지면적= 1만1,235㎡ 건축면적= 6,918㎡ 연면적= 11만122㎡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인터뷰] "전 층에 골고루 고객들 발길 끌게 했죠"
설계자 김태집 간삼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백화점 내부 설계의 포인트는 고객이 저층부에 몰리지 않고 전 층에 골고루 분산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2011 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 수상작인 '한화갤러리아 센터시티점' 설계자인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는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을 '고객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갤러리아 센터시티 정문에 들어선 고객은 변화무쌍한 협곡과 같은 백색의 아트리움을 통해 상층부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며 "자연스럽게 아트리움 주변으로 순환하다 보면 고객은 다른 층의 매장과 이벤트를 바라보게 되고 이는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공간 경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매 층마다 확보된 풍부한 문화 공간도 김 대표가 자랑하는 부분이다. 그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쇼핑공간의 개념을 넘어서, 고객들이 안락하게 휴식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는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삼 건축을 믿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해준 건축주께 감사를 드리며, 짧은 공사 기간이었지만 훌륭하게 건물을 완성해준 한화건설과도 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2만3,000개 빛 향연… 기술력의 결실"
시공자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대한민국 최고 명품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목표아래 탄생한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천안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입니다" 한화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의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의 이근포) 사장은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가 전국적인 랜드마크가 된 데에는 한화건설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만 3,000여 개의 LED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은 기존 건축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고 현실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빡빡한 백화점 오픈 일정에도 불구하고 고 난이도의 공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완공된 한화 갤러리아 센터시티가 중부권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백화점 업계에서도 갤러리아 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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