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생계비로 생활하는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한 한 시골할머니가 외롭게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하다 지난 14일 향년 84세로 숨진 박순례(여ㆍ함평군 대동면)씨는 ‘많지는 않지만 값비싼’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고 떠났다. 고 박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받은 생활비를 아끼고 평생 동안 폐지 수집 등 잡일을 해서 모은 재산으로 2001년 마을회관 건립에 500만원, 정자 건립에 300만원 등 적지 않은 액수를 마을에 기부했다. 또 지난해에는 시가 1,800여만원의 600여평 땅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천주교 재단에 맡기기도 했다. 특히 운명하기 직전 평생 저축한 700만원이 든 통장을 면사무소에 기부하면서‘지역을 위해 쓰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 뜻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