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11일] 해외자원개발이 정답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매장자원이 부족한 자원빈국이다. 게다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고유가 행진이 이제 상식의 선을 넘어서며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라늄ㆍ철광석 등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각종 광물들의 가격도 2003년 이후 3배 이상 급등해 제조업체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고유가ㆍ고원자재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3차 오일쇼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절약의 미덕도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는 없다. 절약으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량은 어차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최근의 에너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내재자원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원빈국에 속하는 일본의 경우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2004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자원 개발에 착수해 공적 개발 원조, 자원보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첨단기술 제공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한 자원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쓰비시 등 일본의 5대 종합상사와 최대 원유탐사업체인 인펙스가 정부 지원하에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원확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일본과 같은 민관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요하다. 정부는 개발원조금 확대 등 자원보유국과의 자원외교를 강화해 기업의 자원확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자원개발 기업은 외국 메이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비교적 경쟁강도가 약한 지역이나 자원을 선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우라늄ㆍ철ㆍ니켈 등과 같은 6대 전략광물은 물론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오일셰일 등이 자원개발의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광물자원은 핵심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석유에 비해 해외 메이저 업체들의 진출이 비교적 적게 이뤄지고 있어 후발 업체들의 선점이 용이하다. 자원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시간이 갈수록 이 같은 경쟁체제가 더욱 심화될 것은 자명하다. 에너지 자급률이 4%에 불과한 우리나라로서는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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