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당초 2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임명을 보류하며 사실상 철회 수순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대변인 내정 발표가 난 후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치를 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만취 상태에서 기자들에게 "병신XX들" 등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에 앞서 전임 대변인인 김영우ㆍ홍일표 의원도 논란 끝에 직접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김영우 의원은 지난 8월 당내 대선 경선 당시 공천헌금 파문이 일면서 비박주자들이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하자 "저부터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홍 의원은 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브리핑을 했지만 박 후보가 직접 이를 부인하면서 엇박자가 일자 14일 사의 표명을 했다.
김영우 의원의 경우 약 두 달 반, 홍 의원은 한 달, 김재원 의원은 불과 내정 하루 만에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대선 국면에서 대변인이 연이어 사퇴 혹은 임명 보류 수순을 밟자 당내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김영우ㆍ홍일표 의원 등 '비박 대변인'이 사임한 뒤 '박심(朴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내정된 친박계 김재원 의원까지 보류되면서 "다음 대변인은 또 얼마나 가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도움을 받아야 할 (후보가) 의원들의 의혹을 해명하고 다녀야 하니 어떨 때는 내가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김재원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