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인사이트 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해 4ㆍ4분기에 중국 투자 비중을 오히려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인사이트 펀드의 중국 집중 투자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시기에 중국투자비중을 높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펀드의 전체 주식투자 비중도 90%대로 다시 늘어났고 우리나라와 브라질을 제외한 국가 투자 비중은 줄어들어 ‘중국 몰빵투자’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미래에셋이 밝힌 ‘인사이트 펀드 2008년 4ㆍ4분기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이트 펀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투자비중을 76.49%까지 늘렸다. 펀드 설정 이후 가장 큰 투자규모로 지난해 9월 말(67.52%)에 비해 8.97%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 비중은 7.98%에서 8.68%로, 브라질은 5.20%에서 6.19%로 각각 소폭 상승했지만 일본은 8.15%에서 3.32%로, 러시아는 4.03%에서 2.25%로 크게 낮아졌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투자대상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회사가 중국 회사였다. 중국생명보험(차이나라이프)과 공상은행, 핑안보험 등 중국 금융주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고 인터넷기업 및 에너지 관련 회사에도 투자가 많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0.09% 투자했던 기아차 지분을 전량 처분했고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에 1~2% 수준으로 투자했다. 중국 집중 투자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지금의 중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해 11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에서 중국시장이 여타 지역 대비 빠른 회복을 보였다”며 “이는 중국 시장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의 할인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 미래에셋은 “올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보다 안정되고 지역간 차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 주식시장은 기업가치 대비 크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주식 비중과 중국 비중을 줄일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의 이와 같은 공격적인 전략이 리스크 관리 기조와 어긋나 자칫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인사이트 펀드에 민원이 제기돼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구두 경고를 한 시점에 미래에셋은 오히려 중국 주식을 더 사 들인 셈이다. 홍콩H지수는 베어마켓랠리였던 올 1월 초 8,700선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7,00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으로의 투자 편중과 펀드 손실에 항의하며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나섰지만 미래에셋의 ‘중국 사랑’을 막진 못했다. 한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사이트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58.67%로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