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각자 약점 보완에 노력하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당권 주자들은 오는 24일부터 열흘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섯 차례의 TV토론, 한 차례의 라디오토론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결함 노출’ 최소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20년 가까운 정당생활을 통해 쌓은 경륜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올해 70세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집권 여당을 힘차게 끌고 가기에 다소 벅차지 않느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기우에 불과하다며 적극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박 전 부의장 측의 한 관계자는 18일 “쇠고기 정국은 정치력 부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화합을 바탕으로 박 전 부의장의 정치력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리형’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여권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당이 리더십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배치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저는 관리형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정치를 주도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하며 청와대의 눈치나 보고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정몽준 바로 알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6선) 의원이지만 아직 당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새내기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의 발언을 마다하지 않고 당내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해나가는 게 그 이유다.
정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도 대의원들과 다방면의 접촉을 가져왔지만 앞으로 배 이상 뛰어다닌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각종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는 등 TV토론 준비에도 한창이다. 그동안 ‘장황한 설명, 어눌한 말투’ 등이 결함으로 지적돼온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자신의 논리와 입장을 명쾌하게 전달함으로써 ‘역동적 이미지’를 쌓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