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오는 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이 26주년 되는 날이다. 그 동안 수 많은 진실 조사가 이뤄 지면서 당시엔 폭도로 몰렸던 시민들은 명예회복이 됐고 보상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28년 전의 상처와 충격은 광주 시민들 뿐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인사들의 당시 광주를 향한 삐뚤어진 시선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MBC는 다큐멘터리 MBC스페셜 ‘내 친구 김동관’ 편을 14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80년대 광주에서 각각 진압군과 시위대로 있었던 김동관(사진 가운데)씨와 이광석씨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광주의 아픔을 그려낸다. 김동관씨는 79년 5월 군에 입대해 9월 특전사 3공수여단에 배치됐다. 80년 5월에 광주로 배치돼 시위 진압에 나섰더느 김씨는 제대 후 정신분열증을 앓는다. 그는 군인들만 보면 시비를 걸고 “시민들에게 총을 겨눈 특전사는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김동관씨.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26년 만에 그날 광주에서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시위대를 쏘라고 준 실탄을 사용하지 않는 것뿐이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인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광석씨는 당시 시위대로 참가했다 진압군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했다. 그 휴유증으로 이씨는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게 됐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진압군에 대한 원망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씨는 “군인들이나 시위대나 똑같은 피해자”라며 “정작 나쁜 건 위에서 그런 일을 시킨 사람들”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80년 5월을 광주에서 보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한 개인의 상처와 아픔을 말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연출을 담당한 김영호 PD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고찰은 많이 이루어져 왔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상처는 여전히 치료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개인에 대한 문제를 다뤄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