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구당 빚 3,668만원 '사상 최고'

1분기 586兆…증자액은 2년만에 최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시장에 몰리면서 올 1ㆍ4분기 가계 빚 증가액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총 가계 빚은 586조5,000억원, 가구당 부채 규모도 3,668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ㆍ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586조5,16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534억원(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05년 1ㆍ4분기 3조1,000억원 증가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전 분기(23조1,000억원)의 5분의1 수준으로 둔화된 것이다. 이는 올 들어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데다 주택구입 수요가 위축되면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 수(1,598만8,599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668만원으로 여전히 많아 민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8,470억원으로 전 분기 20조9,786억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액은 전 분기(14조6,23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2조4,17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이 취급한 대출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44.1%로 2004년 1ㆍ4분기(40.6%) 이후 3년 만에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 및 기타 용도는 55.9%를 차지했다. 반면 할부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전 분기 485억원 감소에서 7,265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대출도 4,348억원 증가해 전 분기(3,713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소비자들의 외상구매를 나타내는 판매신용 역시 전 분기 2조1,167억원 증가에서 2,936억원(-0.9%)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에는 판매신용이 늘었다가 연초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일부 신용카드사가 올 들어 외상기간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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