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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연내 출시한다.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경쟁력인 연비는 한 체급 아래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수준까지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 열린 '2013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내년이 아닌 올해 말 발표하며 연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 역시 그랜저와 같은 차급의 'K7'의 하이브리드차를 비슷한 시기 출시할 계획이어서 국산 하이브리드차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6.8㎞(신연비 복합기준)이다. 그랜저 가솔린 2.4의 연비가 리터당 11.3㎞인 것을 감안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차에 비해 50% 가량의 연비 향상을 달성한 셈이다. 또한 도요타의 중형 월드카 '캠리'의 하이브리드차(리터당 16.4㎞)보다도 오히려 우수한 수준이다.
현재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의 하이브리드차의 훌륭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세계 최대 하이브리드카 시장인 미국에서 현재 해당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옵티마(국내 K5) 하이브리드로 7.4%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지만 그랜저와 K7(미국명 카덴자) 하이브리드카를 미국에 출시할 경우 업체간 세력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자동차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R&D 페스티벌에서는 연구원들로 이뤄진 10개 팀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담은 시제품을 시연했다. 스티어링휠이 없는 장애인용 운전장치, 주차가 쉬운 접이식 차량, 노인용 전동 지팡이 등이 아이디어를 겨룬 결과 대상은 '리얼 레이싱'이라는 작품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