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 메이저 3연승을 거둔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신기의 퍼트가 연일 주목 받고 있다. 우승이 하나의 클럽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정교한 퍼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스트리지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박인비가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63년 만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그를 '퍼팅 마에스트로'라고 칭했다.
대회 현장에서 박인비를 지켜본 NBC 방송의 해설자 로저 맬트비는 "박인비의 모든 퍼트는 다 홀 속으로 들어갈 것처럼 보이고 안 들어가면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박인비와 절친한 사이인 유소연(23ㆍ한화)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박인비의 퍼트에 질투를 느낄 거라고 확신한다"고 거들었다.
그의 퍼트 비결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필 미컬슨(미국) 등을 지도하는 투어 출신 퍼트 전문 교습가 데이브 스톡턴(미국)은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조용하고 침착한 박인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강한 멘털(심리)을 가졌으며 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중압감 속에서도 스트로크 리듬과 퍼팅 루틴(퍼트 하기 전 일정하게 반복하는 일련의 행동)에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유명 여성 교습가 수지 웨일리(미국)는 "박인비의 스트로크 열쇠는 팔과 어깨에 전혀 긴장감이 없다는 점"이라고 분석하고 "그가 어드레스에 들어갔을 때 퍼터를 당기면 그대로 손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인비는 10을 최대로 했을 때 3 정도의 힘으로 퍼터 손잡이를 잡는다고 말한 바 있다. 왼손을 아래쪽으로 잡는 역그립(크로스핸디드 그립)도 손목 사용을 억제해 방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NBC 방송의 게리 코크는 "박인비가 퍼트 감각을 이어간다면 누구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