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광물자원公 참여 '암바토비 니켈광산' 준공식 가보니…

광산·플랜트·금융 패키지 개발… "마다가스카르의 포스코 기대"<br>니켈 6월부터 생산돌입… 15년간 年3만톤 국내로<br>예상 매출도 年18억弗… 자원개발 새 모델 제시<br>일자리 늘고 세수 확보… 마다가스카르도 '윈윈'

바토비 니켈광산 플랜트 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오는 6월부터 세계 3대 니켈광산인 암바토비 노천광산에서 생산된 원광으로 순도 99.9%의 니켈을 생산한다. /사진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암바토비 광산에서 캐낸 붉은 원광이 물과 섞여 슬러리로 만들어지고 있다.

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행기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서 다시 한 시간을 날아가자 암바토비 니켈광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해발 1,100m의 광산 여기저기서 포크레인 등 중장비들이 굉음을 토해냈다. 붉은 원광(니켈ㆍ코발트ㆍ철광석 등이 들어 있는 흙)은 중앙처리시설(OPP)에서 망고르강의 물과 섞여 흙탕물의 슬러리로 만들어져 220㎞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타고 플랜트로 이동해 순도 99.9%의 니켈과 99.8%의 코발트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캐나다(셰릿), 일본(스미토모상사), 그리고 광물자원공사 등 3개국 컨소시엄이 4년간 53억달러를 투입한 니켈광산과 플랜트 시설이 이날 준공식을 가지고 가동 준비를 마쳤다. 암바토비 사업은 우리나라가 광산과 플랜트ㆍ금융까지 들어간 첫 패키지 대형 자원개발 사업이다.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11㎢의 노천광산 개발권과 함께 2㎢의 플랜트 공장의 주요 설비도 우리 기업들이 구축했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이 프로젝트의 지분 17.5%를 가지고 있으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1조원을 투자했다. 대우인터내셔널(4%), 삼성물산(3%), 현대중공업(1.5%), 현대종합상사(0.5), STX(1.0%) 등도 참여해 한국컨소시엄이 27.5%로 스미토모와 함께 2대주주다. 1대주주는 40% 지분을 보유한 셰릿이다. 암바토비 광산은 오는 6월부터 생산에 돌입, 2013년부터 19년간 매년 6만톤의 니켈을 생산한다. 총 매장량은 1억2,500만톤으로 2046년까지 개발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기구매계약으로 15년간 매년 3만톤을 국내로 들여온다. 세계 4위의 니켈 소비국인 우리나라가 지난 한 해 사용한 양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ㆍ특수합금강을 비롯해 2차 전지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니켈의 자주개발률이 현재 36.8%에서 61.8%로 수직 상승할 것"이라며 "국내 6대 전략광물 중에서 니켈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니켈 가격은 현재 톤당 2만6,000달러까지 상승했다. 니켈의 장기 평균가격(1만7,000달러)보다 더 뛰어오르며 한국컨소시엄의 연 예상 매출액도 예상보다 5억달러 늘어난 18억달러로 증가했다. 암바토비 프로젝트는 빼어난 경관에도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에 불과한 마다가스카르의 새로운 희망이다. 2007년 5월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돼 1만6,000명의 고용이 발생했다. 자원개발인프라를 갖추며 정부도 매년 1억달러의 세수를 챙기게 된다. 티나 라라이나 암바토비 정부 관계 매니저는 "암바토비는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바토비 프로젝트가 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때 자금 사정이 악화되기도 했고 2008년에는 쿠데타로 프로젝트 자체가 안갯속에 갇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 캐나다ㆍ일본 대사들이 함께 발 벗고 정부 측을 설득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정도로 3개국의 관심은 뜨겁다. 프로젝트를 총괄해온 셰릿의 엘빈 사룩 수석부사장은 "제련 공정 일부의 공사가 아직 남아 있지만 3개국의 훌륭한 공조로 공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니켈 완성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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