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해양과학기술 투자 확대하자

지난 15ㆍ16일 국내 해양 관련 6개 학회의 권위 있는 과학자 3,000여명이 참가한 공동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석한 과학자들은 해양과학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식량ㆍ환경ㆍ자원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미국과 일본 등 해양과학기술 선진국들은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2004년 기준으로 3조1,068억원, 9,773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1,791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해양 관련 산업은 조선ㆍ해운ㆍ수산 등 자본과 노동력에 의존하는 아날로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그동안 ‘1만달러 트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본다. 해양과학기술 후발국인 우리나라는 최근에야 이어도기지 건설, 위그선 개발,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 개발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해양심층수, 세계 최대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대형 위그선 등은 실용화가 상당히 진전됐다. 또한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독점 개발권을 받은 태평양 공해상의 7만5,000㎢(남한 면적의 4분의3)의 망간광구, 극지 탐사용 쇄빙선, 남극 제2기지도 우리의 미래 프런티어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 관련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발족한 ‘한국해양수산기술진흥원’을 통해 연구 성과의 실용화를 촉진하고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해양수산 중소ㆍ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제간 공동 연구를 지원하는 시그랜트(Sea Grant)사업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면 한국의 해양과학기술은 오는 2010년 선진국의 85%, 2015년 95% 수준까지 향상될 것이다. 이를 통해 2013년에는 총 47조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서유럽을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1492)은 달걀을 세우는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했다. 우리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바다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면 대륙을 발판으로 태평양을 향해 비상하는 천혜의 도약대로 보인다.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개발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경제의 체질 개선이 요구되며 그 중심에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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