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의 관람객 및 해외 바이어, 전시 참여업체 수는 물론 수출계약 실적까지 부풀려 집계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경기도의회 고영인(안산6) 도의원은 경기도정 질의에서 "도가 경기국제보트쇼 방문객 규모가 23만7,000명, 수출계약 및 현장판매액은 385건 8,9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지만 이는 왜곡된 수치"라고 3일 밝혔다.
고 의원은 도에서 수출계약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상위 15개 업체의 책임자와 통화한 결과 80% 이상이 실제 계약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도는 보트쇼 직후 수출계약 및 현장판매액이 385건에 모두 8,900만 달러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그러나 고 의원의 조사결과 상당수 업체는 공동개발협약을 맺거나 계약을 추진중인 상황이었고, 계약에 이른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도에서 발표한 상위 10개사의 수출계약 실태조사 결과, 1,279만5,000달러로 계약액 1위를 기록했던 G기업은 호주업체와 공동개발협약을 맺었을 뿐 상품계약이 없었다. 또 30건 1,050만 달러를 계약했다고 발표했던 K기업 역시 실적이 없는 상태다. 8건에 516만 달러를 계약 했다던 P기업은 1만여 달러에 그쳤고, 19건 420만4,000달러를 계약했다고 발표한 C기업도 계약실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은 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중용액수만 합해도 5,200만 달러가 넘고, 연락이 안 된 업체와 소액의 미계약건을 합할 경우 최소 80% 이상이 계약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보트쇼는 관람객 수 또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도가 국제보트쇼 직전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걷기대회를 개최하면서 31개 시ㆍ군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3,000여명을 동원, 이 인원을 보트쇼 관람객 수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도는 보트쇼 개막일에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용필 콘서트를 열면서 관람객 3만여명을 보트쇼 관람객 수에 포함시켜 집계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특히 "도는 전곡항 관람객 19만여명과 탄도항 관람객 4만6000여명을 합계해 방문객 수를 산출했는데 전곡항 관람객 중 상당수가 탄도항도 관람했다는 점에서 2중으로 집계됐다"며 "도가 주장한 관람객 23만7,000명은 상당수가 부풀려졌다"고 강조했다. 도가 보트쇼 관람객 목표를 40만명으로 세웠기 때문에 이를 채우기 위해 각종 무리수를 뒀다는 설명이다.
고 의원은 이밖에 외국의 사례와는 달리 경기도가 해외 업체들의 보트쇼 참여를 위해 숙박비와 수송비, 항공료까지 과도하게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가지원 없이 해양산업 발전과 낙후지역 발전 효과를 거두는 이런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고쳐나갈 것이며 감사를 해야 한다면 받을 용의도 있다"고 답변했다.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는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 일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