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마지막까지 왔다. 시즌 중반 이후 국내 그린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레이스의 승자가 시즌 최종전에서야 가려지게 됐다.
9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의 몽베르CC 브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198야드)에서 펼쳐지는 하나투어ㆍ몽베르챔피언십은 시즌 17번째 대회로 올해 코리안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다. 오는 16ㆍ17일 KPGA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이 예정돼 있으나 이는 각 대회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로 시즌상금에 포함되는 정규 투어대회는 아니다.
때문에 엎치락뒤치락 숨가쁜 각축전을 벌여온 신용진(42ㆍLG패션), 강경남(23ㆍ삼화저축은행ㆍPRGR), 강지만(30ㆍ동아회원권) 등 '빅3'의 상금왕 결정전이 된다. 직전 대회까지 시즌상금은 신용진 2억9,386만원, 강경남 2억9,367만원, 강지만 2억7,372만원. 신용진과 강경남의 차이가 단 19만원이고 강지만도 이들에 2,000만원 가량 뒤져 있을 뿐이다.
총상금 3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신용진과 강경남은 우승(7,000만원)을 하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강지만도 우승을 거머쥐고 경쟁자들이 3위 밖으로 밀리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상대의 성적에 따라 최종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샷 하나하나 혼신을 다해야 하는 피 말리는 '마지막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3명 모두 배수 진을 칠 태세다. 신용진은 3년만의 왕좌 복귀를 벼르고 강경남은 처음으로 찾아온 신인왕과 상금왕을 차례로 석권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뒤늦게 싹을 틔운 강지만은 상금왕으로 만개하겠다는 각오다. 남자골프 첫 시즌상금 3억원 돌파 경쟁도 볼 만하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도 주인공을 가려야 할 때가 됐다. 1승씩을 따낸 최진호(22ㆍ상금랭킹 7위)와 김형성(26ㆍ10위), 배상문(20ㆍ11위)의 3파전이 예상되지만 여러 차례 우승권에 근접했던 홍순상(25ㆍ14위)과 이승호(20ㆍ15위)에게도 기회는 있다.
상금랭킹 상위 40명만 참가해 컷오프 없이 진행되므로 우승후보를 쉽사리 점칠 수 없다.
한편 여행업계 최초로 프로골프대회 후원에 나선 하나투어의 박상환 대표는 "주요 고객인 골퍼들에게 대회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일인 동시에 사회 환원이 될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