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시기의 투자 전략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이슈 가운데 단연 화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유로화 약세가 심화된 반면 미국은 경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달러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며 달러화 상승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환율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달러 강세로 나타나며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품가격의 하락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각국이 경쟁적으로 화폐가치 절하 정책을 펴면서 각국 금융정책이 금리에서 환율로 전이되고 있다. 현재의 원화 약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그러나 치열한 환율경쟁 상태에서의 달러 강세는 상대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자금이탈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가파른 달러 강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회복 전망, 둘째는 미국 외 지역의 전면적 양적완화 및 금리인하, 셋째는 미국의 유동성 흡수로 신흥국 경제 및 금융 위기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 경제의 장기적 회복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다만 금리인상이 진행되면서 현재와 같은 가파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먼저 달러 강세로 미국 경제가 단기적인 충격을 받으며 현재의 회복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의 싱글 엔진인 미국이 영향을 받는다면 글로벌 시장의 수요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쟁적인 수출환경에서 유로화·엔화 약세에 위안화 약세, 그리고 인위적인 환율정책까지 가세할 경우 교역시장의 어려움은 한층 커질 것이다. 그리고 신흥국의 외채상환 부담이 확대되며 신흥국 경제위기는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 달러·유로·엔·파운드화 정도의 기축통화국을 제외하면 심각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관련기사



달러화 가치 변화에 따른 투자전략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급속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경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4분기 금리인상에 나설 때 더욱 강해질 것이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달러 강세폭이 둔화되며 완만한 상승이 이어지는 경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과 함께 완만한 달러 강세로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국내 대표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과 경기 관련 수출 대형주의 상승이 기대된다. 셋째, 가능성이 적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이후로 지연되며 달러가 다시 약세로 반전되는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거나 양적완화(QE4)를 실시하는 경우다. 이때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수 있다. 상품 및 관련 업종, 신흥시장에서의 반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현재는 미국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환율과 주식·채권 시장이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다. 불확실성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지만 저금리 시대의 투자자는 제반 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기대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 3월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주목할 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