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조직 문화 익히자" 삼성정밀화학은 독서중

'삼성과 연애… 롯데와 결혼…' 내년 편입 앞두고 사내 인기

삼성과연애


내년 롯데로의 편입을 앞둔 삼성정밀화학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탐독하는 책이 있다. "제목이 딱 우리 이야기"라는 발견에서 시작돼 "내용도 알차다"며 사내를 휩쓸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책의 제목은 '삼성과 연애하고 롯데와 결혼하다'. 저자인 손영호 롯데카드 팀장은 삼성에서 7년, 롯데에서 7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냈다. 지난 2010년 출간될 당시에는 삼성과 롯데에 국한하기보다 직장인들을 겨냥한 자기계발서를 표방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롯데그룹이 삼성의 화학 3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3사 직원들 사이에서 '맞춤형 자기계발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현재까지도 몸담고 있는 롯데의 임금과 복지 수준, 직급·조직체계, 롯데그룹의 간략한 사사 등 예비 롯데인(人)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겼다. "롯데의 조직문화 등을 미리 익히는 데 상당히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책을 구입해 돌려 읽는 이들도 눈에 띈다.

삼성의 화학 3사 직원들은 "삼성이 좌(左)전자 우(右)금융이라면 롯데는 좌유통 우화학"이라는 구절에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에서 다소 비중이 작은 계열사였지만 롯데그룹에서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과 삼성SDI케미칼 사업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총 매출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삼성인에서 롯데인으로 변신을 앞두고 카카오톡 프로필을 책 표지로 바꾼 동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케미칼은 10월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칼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공식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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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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