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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세계 1위를 향한 코스맥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규모는 전년대비 60~70% 급증하고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중국 광저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데 이어 상하이 공장의 캐파(CAPA·연간 생산능력)를 증설하는 등 해외 생산기지 확대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화를 통한 세계 시장 공략'을 주요 목표로 세웠고 그 결과 다른 국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이 비교적 부진했던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제품 공급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코스맥스가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외 브랜드는 약 300여개에 달한다. 고가의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부터 일반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셈이다. 이 같은 글로벌화로 코스맥스의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국내 화장품 ODM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광저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상하이 공장의 CAPA를 증설해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데다 로레알 그룹의 인도네시아 공장과 미국공장을 인수,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로레알의 주요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탄탄한 글로벌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공장 증설로 올해 코스맥스의 CAPA는 국내 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포함해 약 6억 개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 화장품 ODM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내년에는 10억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243억원보다 70.78% 늘어난 올해 4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끈 중국시장의 호조가 이어지며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매출증가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0%, 순이익은 7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맥스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R&I(Research & Innovation)센터다. 기존 8개의 연구소 등으로 구분되던 R&I센터를 등 5개의 R&I센터와 8개의 랩(lab) 등으로 개편했다. 예를 들어 유화기술을 기본으로 한 썬크림, 파운데이션, BB크림, CC크림 등을 크림·파운데이션(CF)랩으로 한 데 묶는 방식이다. 코스맥스는 이처럼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의 제형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연구해 신제형 기술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소재 랩'도 신설했다. 소재 랩은 프랑스나 일본 등 수입에 의존해 온 화장품 원재료의 국산화를 연구하기 위한 곳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교차 경쟁력 있는 신소재를 함께 개발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생산공장도 제품 생산과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생산본부와 물류 및 구매를 담당하는 SCM(공급망 관리) 본부로 이원화했다. 이를 통해 생산본부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지닌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는 반면 SCM 본부는 원료 구매 및 물류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