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단체들이 인천시의 '내사람 심기'식 낙하산 인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3일 인천상공회의소와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인석 인천상의 상근부회장 임기가 1년6개월 남은 가운데 정병일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상근부회장으로 내정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또 송도테크노파크는 원장 교체를 겨냥한 전체 직원 '살생부'가 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아 뒤숭숭하다.
인천상의 노조는 최근 정 인천 부시장이 상근부회장으로 내정되자 성명을 통해 "임기가 1년6개월 남은 상근부회장을 인천시가 토사구팽(兎死狗烹)시켰다"면서 "그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시 산하기관이 아니고 자주적으로 운영되는 민간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에 대한 이 같은 인사는 상공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동시에 정치적 중립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상의노조는 상근부회장을 공채를 통해 선발하자고 인천시에 제안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송도테크노파크(이하 송도TP)도 박사급 직원이 작성한 '임직원 성향분석 문서'로 시끄럽다. 이 문서에는 원장을 포함한 48명 직원들의 평가가 적혀 있으며 '조직에서 없어야 할 사람'등의 판단이 명시돼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TP 직원들은 이 문서가 송도TP에서 일하는 박사급 3명에 의해 작성돼 송영길 시장이 후보시절 선거캠프에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도TP 한 관계자는 "문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같은 문건이 작성된 경위가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개방형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면서 관련분야 범위를 확대해 송 시장 비서관을 뽑기 위한 '맞춤형 특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개방형 직위인 평가조정담당관(4급)을 공모, 4명이 접수해 면접을 거쳤고 송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S(32)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에 합격, 사무관(5급)으로 임용돼도 최소한 10년 이상 걸려야 서기관(4급)에 오를 수 있는데 반해 S씨는 송시장의 비서관(5급 상당) 경력이 7개월에 불과한 데다 비서 9급 1년 11개월, 6급 1년3개월 등 3년8개월 경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