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대전 결사각오로 나서자"

은행장 신년사로 본 올 경영전략<BR>조직정비-非 이자수익 확대-상품·서비스 차별화 <BR>영업력강화·시너지 극대화로 리딩뱅크 선점<BR>'윤리실천 서약서' 서명등 투명경영 강조도

신상훈(가운데) 신한은행장이 3일 올해를 ‘윤리경영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직원 대표와 함께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와 1도의 열정.’ 주요 은행장들이 을유년 신년사를 통해 ‘은행대전’에 대비해 임직원에게 새로운 각오를 주문하며 던진 말이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3일 시무식에서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히는 심정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말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99도의 물은 요리나 빨래 삶기에 적당하지만 온도를 1도만 더 올리면 대양을 건너는 배를 움직일 수 있게 된다”며 ‘1도의 열정’을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정신재무장을 강조하며 은행대전에 대비한 전략도 밝혔다. 주요 은행장들이 밝힌 핵심전략은 크게 3가지로 ▦조직정비 ▦비이자수익 대폭 확대 ▦상품ㆍ서비스의 차별화다. ◇‘조직정비’로 전력강화=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체제정비’를 꼽았다. 강 행장은 “통합노조 출범을 계기로 실질적인 조직문화의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전문성과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통일된 비전과 규범을 공유함으로써 위험관리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주문했다. 한국씨티은행도 한미ㆍ씨티은행간 통합과 조직 재정비를 통한 리딩뱅크 도약을 선언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신용도와 자본력ㆍ브랜드파워ㆍ리스크관리ㆍ고객ㆍ영업망 등 영업에 필요한 인프라가 모두 갖춰졌다”며 “이제 영업력 강화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매진해 프리미어 리딩뱅크로 우뚝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이자수익 대폭 확대=예대마진 감소에 따른 상황에 대비한 비이자수익 확대전략도 은행들이 추진할 핵심전략으로 나타났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은행이 가진 고객 기반과 채널을 적극 활용해 금융복합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특히 그룹 차원의 투자은행(IB) 조직과 우리은행 기업금융 부문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외환ㆍ방카슈랑스ㆍ수익증권 등의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를 통해 올해 은행 전체 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초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도 올해 경영과제의 하나로 개인고객과 비이자 부문 수익 증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수수료 수입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상품ㆍ서비스 차별화 전략=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 의지도 눈에 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으로 대응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며 “상품과 서비스 면에서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대안 제시능력을 갖추자”고 말했다. 윤리경영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를 ‘윤리경영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전직원이 ‘윤리실천서약서’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국민은행 역시 시무식에서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윤리강령 실천서약’ 서명행사를 갖고 ‘KB고객만족헌장’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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