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늘, 비상을 시작하다







지난해 최고의 루키로 이미지를 각인시킨 김하늘이 이번 시즌 상반기에만 2승을 기록하며 비상을 시작했다. 실력만큼 뛰어난 미모로 이번 시즌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는 그를 만났다. 지난 5월30일 개막한 힐스테이트서경오픈에서는 5월의 맑은 하늘을 닮은 환한 웃음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우승후보였던 안선주의 버디퍼트 실패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그는 바로 투어 2년차의 골프스타 김하늘(20·엘로드). 큰 키에 늘씬한 몸매, 입가를 떠나지 않는 웃음으로 대회장에서 수많은 팬들을 몰고다닌 그는 2006년 2부 제니아 엔조이 투어 시절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총 8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의 우승을 포함해 무려 6차례 톱5를 기록했던 것이다. 2부 투어 상금랭킹 2위로 정규투어에 데뷔한 지난해에는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루키 최고의 영예인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0년 이후 7년만의 우승 없는 신인왕으로 승부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는 올해 상반기 네 번 째 대회인 휘닉스파크클래식에서 프로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한 것이다. 박세리를 보며 골프를 시작해 이제 자신의 우상과 동반 플레이를 할 정도로 성장한 김하늘이 자신의 ‘하늘색 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투어 2년차로 상반기에만 2승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루키 때와는 다른 변화가 있다면. 투어 경험이 쌓이면서 그것이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국내 최정상 선수인 신지애와도 많이 겨뤄봤고 지난해 우승까지 갔다가 무너지는 경험도 많이 했다. 스윙을 작게 줄이고 견고하게 잡으려는 노력을 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우승했을 때일 것 같다. 물론이다. 하지만 휘닉스파크클래식 때의 첫승보다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에서 기록한 두 번째 우승이 더 뜻깊다. 처음 우승했을 때도 좋았지만 두 번째는 예상했던 게 아니라 극적으로 찾아와서 우승의 기쁨이 더 컸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저 우승했다고 바라보던 시선들도 두 번째 우승을 통해서는 실력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서경여자오픈 때 진정한 우승자로 태어난 것 같다. 서경여자오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당연히 마지막 홀에서 퍼팅을 성공시켰을 때다. 18번홀에 있을 때 선주 언니의 17번홀 버디퍼트가 홀에 들어가는 걸 봤다. 언니가 18번홀에서 보기를 할 건 아니니까 내가 넣어야만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질러나 보자’라고 생각했다. 퍼팅감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라이는 신경 쓰지 않고 거리에 집중했고 결국 성공했다. 대회 코스는 그린 언듀레이션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내리막이 있을 때 그린스피드가 빨라서 그런 부분만 주의하면 됐다. 당시에는 긴장감이 느껴졌을텐데 18번홀까지 내내 웃으면서 플레이했다. 사실은 15번홀에서 어렵게 보기를 했다. 티샷이 해저드에 빠진 줄 알았는데 해저드를 지나가서 바위 앞에 멈춰 있었다. 바위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린에 올리는 것은 포기하고 짧게 쳐서 바위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런데 그 샷이 거의 그린까지 도달해서 당연히 파를 할 수 있는 사정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프로치를 너무 어이없게 했다. 그래도 퍼팅이 남았으니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라인을 잘못 봐서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그 상황에서는 너무 어이없어서 웃었다. 경기를 마치고 프레스룸으로 오자 기자분들이 그 홀에서 보기를 하고 어떻게 웃을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나는 ‘어쩜 이렇게 라이를 잘못 볼 수가 있나 싶어서 웃었다’고 하자 그렇게 웃어넘기니 보기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웃어서 다음 홀에서도 잘 풀린 것 같다. 안선주의 버디퍼트가 홀을 훑고 나오면서 우승했듯이 우승은 운도 따라줘야 가능하다고들 한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골프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OB로 날아가던 볼이 무언가에 부딪혀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런 경우를 보면 ‘될 사람은 어떻게든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선수가 지고 있던 상황이라도 결국 저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면 정말 우승을 한다. 하지만 나의 우승은 그런 행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남들은 OB 나던 볼이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나는 OB 날 것 다 나고, 해저드에 빠질 것 다 빠진다. 서경여자오픈 때도 15번홀에서 볼이 해저드쪽으로 안갔다면, 만약 그 상황에서도 파를 잡았다면 나 역시 운으로 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 같다. 그렇게 중요한 순간이면 꼭 하나씩은 보기를 한다. 휘닉스파크클래식 때도 최종일 14번홀에서 어이없이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면서 보기를 했다. 우승을 하기 전과 우승 후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승을 통해 달라진 점이라면. 우승 후의 세상은 우승 전과는 정말 다르다.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고 내 내면에서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특히 자신감이 많아졌다. 새로 출전하는 경기마다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우승을 또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중계 때 해설가들의 멘트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내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와 경쟁이 붙으면 “우승은 해본 선수가 하죠”라는 말에 늘 지고 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 역시 우승해본 선수이기 때문에 거칠 것이 없다. 서경여자오픈 우승 직후 스윙을 교정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스윙할 때 회전동작이 지나쳐서 방향성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의 로빈 사임스 코치와 함께 작년 7월부터 스윙 교정을 시작했다.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하체의 회전을 줄이도록 했는데 스윙이 자리 잡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 스윙교정을 시즌 중에 진행했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윙을 잡느라 조금 부진하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스윙이 점점 커져서 스윙이 무너지지 않도록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비거리가 줄었지만 스윙이 줄면서 스윙스피드는 높아져 샷거리도 회복했다. 250~260야드 정도 나온다. 기술면에서는 퍼트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인데 스스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술보다 멘탈의 문제다. 퍼트에 실패하는 경우는 대부분 자신감이 없어서일 때가 많다. 반대로 자신감이 있으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경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것은 자신감을 갖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더 자신 있는 코스가 있다면. 긴 코스나 양잔디 코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양잔디에서 샷을 할 때는 임팩트에서 저항이 커 선수들도 뒤땅을 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볼을 정확하게 쳐야 하는데 나는 아이언샷이 정확한 편이고 양잔디는 스핀도 잘 먹기 때문에 성적이 잘 나온다. 우승했던 대회의 코스는 어땠나. 휘닉스파크클래식 때는 휘닉스파크 골프장의 코스가 길었다. 누구나 잘 칠 수 있는 그런 코스가 아니었다. 실력이 있어야만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코스인데 그런 어려운 코스에서 제 기량이 나온다. 투어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이번 시즌. 지난해에는 우승이 없어서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생각된다. 상위권에 있었지만 지금처럼 ‘피 튀기는’ 승부를 겨룬 게 아니었다. 올해는 집중해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다보니 더 힘들다. 이제는 우승권에 오르지 못하면 ‘지난 대회에서는 왜 그랬느냐’는 얘기를 듣는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신인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지만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승부욕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인으로 우승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120명 중에 10위 안에 드는 것도 굉장히 잘한 것이다. 데뷔 첫해에는 신인이다 보니 경험도 없었고 상위권에서 우승 다툼을 하는 방법도 몰랐다. 올해 투어 2년차가 되면서 우승에 욕심이 생겼고, 루키 시즌의 경험이 쌓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신지애와 함께 ‘박세리 키드’로 불리고 있다. 본인에게 박세리 선수는 어떤 의미였나. 세리 언니가 기록한 한국인 최초의 LPGA 우승은 내가 골프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세리 언니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1998년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다. 아직 골프에 대해서는 모를 때였지만 언니의 ‘맨발 샷’ 장면은 텔레비전을 통해 수없이 접했다. 그리고 3~4년 후 언니가 미국에서 최전성기를 보낼 때 학교에 골프부가 생겼고 나는 주저 없이 골프부에 가입했다. 그 때부터 나의 꿈은 세리 언니처럼 되는 것이었다. 언니가 국내 경기에 출전하면 갤러리로 따라다녔고 먼발치에서나마 언니를 지켜보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었다. 우리 세대에게 언니는 영웅이었다. 이제는 자신도 박세리 선수와 같은 투어 프로가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6월 중순 테디밸리에서 열린 BC카드클래식 때 언니와 동반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다. 프로에 데뷔하고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함께 경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고 언니는 웃었다. 언니와 같이 플레이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 동기이자 경쟁자로 신지애를 보는 기분은. 지애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열심히 한 만큼 따라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평범한 선수였을지라도 차근차근 올라와 최정상에 오른 모습이 좋아 보인다. 아마추어 시절에 잘하다가 프로에 데뷔해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경우다. 점점 늘어나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나. 지금까지 해온 대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후배들보다 많은 투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엄청나게 연습해서 갑자기 뛰어오른다면 모르겠지만 나 역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아버지가 캐디로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안다. 아버지가 아닌 사람이 캐디를 맡아줄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아버지와 함께 경기에 나설 때 좋은 점은 스윙을 비롯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잘 컨트롤해주신다는 점이다. 그런데 가족이다 보니 스코어가 좋지 않을 때는 서로 감정이 좋을 수 없다. 아버지도 속상해하시고, 나도 마음이 상해 한동안 그 기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버지가 아닌 사람과 호흡을 맞출 때는 경기가 뜻대로 안될 때라도 심리적인 기복이 적다. 실수를 했을 때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농담을 건네며 웃겨도 주는 등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서경여자오픈 때도 그러했지만 대회 때마다 본인의 팬카페인 ‘하늘사랑’ 회원들을 갤러리로 몰고 다니는 것으로 안다. 자신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분들이 남기는 가입동기를 보면 나의 ‘웃는 모습이 이뻐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다. 아마 웃는 모습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플레이할 때 다른 선수들보다 재미있게 치고, 승부를 즐기는 모습일 것이다. 그런 팬들의 사랑이 투어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우승했을 때나 성적이 좋을 때도 물론 그렇지만 경기가 뜻대로 안됐을 때 더 큰 힘이 된다. 카페에 들어가면 모두들 응원의 글을 남겨주시니까 힘들 때 더 많은 격려를 받는다. 그래서 컴퓨터를 켤 때면 빼놓지 않고 하늘사랑 카페를 방문한다. 그래봐야 일주일에 한 번도 못 들어갈 때가 많지만. 팬층이 두터운 데는 본인의 이미지도 한 몫 할 것이다. 골프웨어를 코디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텔레비전 중계와 갤러리를 의식해 컬러 코디에 가장 신경을 쓴다. 여름에는 시원한 컬러로 입는데, 남들이 볼 때도 시원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컬러가 튀더라도 밝아야 이쁘게 보이기 때문에 밝고 화사하게 입는 편이다. 대회 마지막 라운드 때면 늘 하늘색 컬러를 입는 버릇이 있다. 운동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얼굴도 흰 편인데 특별히 피부관리를 하고 있나. 자신의 얼굴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껏 마사지를 받은 적도 없고, 피부과에도 한 번 간 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주근깨가 늘어 걱정이다. 자신 있는 부분이라면 ‘눈’. 사람들이 ‘내 눈빛에서 포스가 느껴진다’고 한다. 신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파격적인 드레스룩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과시했다. 나름대로 좀 더 특별한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했다. 시상식을 앞두고 KLPGA 협회측에서 선수들을 위해 소개해준 의상실이 있었는데, 여러 명의 수상자들이 모두 같은 곳을 이용하면 분위기가 비슷해보일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러다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하는 지인의 소개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숍을 소개받고 단독으로 협찬을 받았다. 신인왕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는데 시상식장에 설 때 떨리지 않았나.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비중을 두고 준비했지만 막상 시상식장에서는 중요한 멘트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다. 마지막에 평소 여러 가지로 지원해주신 크리스탈밸리 회장님께 감사인사를 전하려고 했는데 자리로 돌아와서야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린 것이다. ‘하늘’이라는 이름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것인가. 어머니가 나를 가지셨을 때 아버지께서 이쁜 딸을 낳고 싶은 바람에 ‘하늘’이라는 태명을 지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내가 실제로도 딸이었기 때문에 태어나서도 그대로 이름지어주셨다. 당시에는 ‘하늘’이라는 이름이 흔하지 않아서 이름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름으로 인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골프장에 가면 ‘연예인이 오는 줄 알았다’는 반응을 많이 접했다. 예약자 명단에 기재된 이름이나 캐디백에 붙은 네임텍을 보고 ‘영화배우 김하늘’인줄 알고 한껏 기대했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에 데뷔하면서 그런 일이 없어졌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추어 시절에는 그런 일이 많았다. 스무살은 소녀에서 숙녀로 넘어가는 시기다. 지금까지 본인을 설레게 한 상대가 있다면. 배우 조인성. 잘 생겼고 인상도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성을 만날 기회 자체가 드물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효과를 본 보양식이 있다면. 약이나 보양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먹는 건 딱 하나 홍삼밖에 없다. 내 몸에는 ‘삼’이 유난히 잘 듣는 것 같은데, 4월 휘닉스파크클래식에서의 첫 우승도 산삼을 먹고 기록한 것이다. 그때 대회장인 강원도 휘닉스파크 골프장을 가는 길에 부모님이 ‘대회 시작하기 전에 (산삼을) 사서 먹자’, ‘올해 체력적으로 힘들 거니까 먹어두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현지에서 구했다. 산삼을 먹은 때가 우승시점과 맞아 떨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대회기간 내내 열심히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미리 현지의 산삼 매장을 알아간 것인가? 아니, 대회장에 가는 길에 강원도 시장에 들러서 시장 분들에게 ‘산삼 캐는 데 없느냐’고 물어봤다. 유명한 곳이 있다기에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산 두목처럼 수염이 엄청 긴 주인아저씨 두 분이 있었다. 신기한 것은 원래 그 시간에는 두 분 다 산에 가고 없는데 그날 산에 눈이 와서 그냥 내려왔다는 것이었다. 산삼을 구입할 때부터 운이 좋았던 셈이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첫승을 했다. 하반기에도 10월 초에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대회가 있다. 이번에도 대회장을 갈 때 그곳에 들러 산삼을 사갈 생각이다.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는데 하반기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는 3승이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시합이 더 많고 상금규모도 크기 때문에 목표로 한 3승을 달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하반기 이른 시점에 3승째를 기록하게 된다면 다승에 도전, 상금랭킹 3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해외진출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3년차에 접어드는 내년까지는 국내 투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상금랭킹 3위 안에 진입하면 미국 LPGA 투어 일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 10년 후에도 투어생활을 하고 있을까. 물론이다. 서른밖에 안됐을 텐데 당연히 투어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 먼 나중에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거나 골프 관련 사업을 할 것이다. 패션 사업도 해보고 싶다. 골프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가족. 가끔 연습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지금처럼 기쁜 순간이 계속되려면 더 연습해야 한다”고 타이르신다. 그런 한마디 말씀에도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흔히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가족의 든든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도 가족들이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뢰를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본인의 매력? 아마 항상 웃는 모습이 아닐까. 그 다음으로 경기 때 승부를 즐기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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