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가 리포트] 셰일혁명은 월가 기획작품?

가채매장량 부풀려 투자 유도<br>자산 인수 과정서 수수료 챙겨<br>개발사도 경제효과 과대 포장

셰일 에너지의 미래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면서 이른바 '셰일 혁명'이 금융위기 이후 수익 모델이 변변찮은 월가의 기획 작품이라는 음모론도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팔아 투자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것처럼 수수료 수입 등에 눈이 멀어 셰일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경우 데본에너지가 60억 달러에 달하는 지우사우던에너지의 셰일 자산을 인수하는데 금융 자문을 맡아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컨설턴트 업체인 카운트텍사스의 데보라 로렌스 로저스 컨설턴트는 "월가는 가채매장량을 부풀려 석유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빌려 본전도 못 건지는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터무니없는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전문 개발업체가 매출 증대를 위해 정부, 석유업체 등에 매장량이나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 환경 안전성 등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 지질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전문 시추업체들은 매장량을 최소 100%, 최대 400~500%나 과대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개발사의 경우 셰일 붐에 힘입어 주가도 1년전에 비해 평균 80% 가량 뛴 상황이다. 현재 미국이 현재의 셰일유전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연간 350억~400억 달러를 투입해 6,000~7,000의 시추공을 새로 뚫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저스 컨설턴트는 "월가 투자은행들도 매장량이 과대 포장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과거 부실모기지 상품을 팔 때처럼 불법은 아니지만 결국 셰일에너지 거품이 꺼지면 미 경제와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